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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해도 구제역 확산 막을 수 없던 이유, 정부도 알았을 것" - 서상희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3-31 10:27  | 조회 : 368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백신 접종해도 구제역 확산 막을 수 없던 이유, 정부도 알았을 것" - 서상희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시간입니다.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6개 시 도, 28개 시 군까지 확대되면서, 현재까지 13만 2400여두의 가축이 살처분됐다고 합니다. 역대 3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정부가 들여온 백신이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상희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이하 서상희):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최근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고, 또 진전 기미를 보이던 충북에서 다시 의심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현재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서상희:
기본적으로 다 아시다시피 백신 정책의 실패로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전국에 번져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지만 보도는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서상희:
기본적으로 구제역 방역체계가 농민들의 신고에 의존하게 되니까, 농민들은 증상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경우만 알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계속 발생하잖아요. 지금 바이러스는 어딘가에 숨어 있는데, 그러니까 방역체계에 총체적인 문제가 능동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나 이런 것을 해가지고 농민들이 신고하기 전에 알게 되면 바이러스 확산을 더 줄일 수 있고, 백신 정책도 정확하게 수립할 수 있는데요. 농민들의 신고에 의존하니까 농민들은 크게 증상이 나올 때만 하니까 실제적으로 더 많을 수 있는데, 이렇게 적게 보이는 착시 현상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시군요?

서상희:
네, 그렇습니다.

앵커:
강화도의 경우, 강화도와 김포를 잇는 길에 거점 소독소를 설치한다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서상희:
사실 거점 소독소는 그렇잖아요. 농장에서 중간 지점에서 거점 소독을 하거든요. 그 사이에 벌써 바이러스는 차량이나 움직일 때 오염을 시키는 것이거든요. 사실 저는 거점소독소를 가지고 구제역 바이러스의 방역을 할 수 있다, 그거는 사실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고요. 전시행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공기를 매게로 전파하거든요. 그런데 거점소독소는 차량을 움직이거든요. 그 사이에 이미 바이러스는 인접지역에 상당히 오염을 시킨 상태에서 소독을 하고요. 또 중요한 것은 아무리 소독하더라도 몸 속에 있는 바이러스는 전혀 소독 효과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상태에서 거점 소독소를 가지고 어떻게 차단한다. 그건 거의 효과가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되겠습닏나.

앵커:
그동안 전국적으로 돼지 구제역 백신 접종률이 100%라고 했습니다만 구제역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백신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거든요.

서상희:
네, 아시다시피 세계표준연구소 기존 백신이 면역 상관서이 최소기준에도 못미치는 0.3이 하로 나왔고요. 한 마디로 백신이 효능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어떻게 하다가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서상희:
결국 2010년 말에 구제역이 발생하고 2011년 초, 한 달 만에 백신 정책을 했는데요. 그때 소위말하는 기존의 백신을 긴급 백신으로 도입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나라도 발생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바로 백신으로 만들려면 7~8개월 걸리거든요. 그 시간이 걸리니까 임상 증상이라도 완화하는 백신을 쓰면서 결국 가장 좋은, 자기나라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유전적으로 100% 일치하는 것 가지고 백신을 접종하면, 다시 말해서 효능을 거의 90% 이상으로 올려서 바이러스가 아예 몸에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기존의 백신은 백신을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감염된다는 것이 다 알려진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국내 바이러스 가지고 백신을 하면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방역당국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한 마디로 지난 4년을 허송세월 보낸 거죠.

앵커:
국민입장에서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데요.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문제가 되었던 오마니사 백신이 7월에는 잘 들어맞았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서상희:
넌센스이죠. 왜냐면 오마니사의 백신 주하고 7월의 의성 바이러스와 11월의 진천 바이러스의 유전자 상관성을 보면, 예를 들어서 의성 바이러스하고는 82.2%의 상관성 밖에 없고요. 진천 바이러스도 82%, 그러니까 2%차이, 그러니까 유전자 하나 차이거든요. 그러니까 결론은 여름의 계절적 상황에, 제가 말씀드렸듯이 여름에는 바이러스 활동도 조금 줄고, 동물들의 면역력이 올라가니까 농민들이 증상을 파악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런 착시현상인데, 과학을 무시하고 여름에는 성공했다. 왜냐면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사실은 안 하니까 없다는 거죠. 그건 자기들이 원하는 거고, 방역당국에서 이런 식으로 해서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거죠.

앵커:
정부는 오마니사 백신만으론 완벽하게 막지 못할 수 있어서 오3039란 백신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던데? 오3039란 백신은 쓸만한가요?

서상희:
그것도 똑같습니다. 유전자 상관성이 최대 0.7이고, 0.4도 있거든요. 다시말하면 국내에 다양한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또 문제는 뭐냐면, 지금 홍성이나 발생하는 지역은 벌써 2월 5일에서 10일 사이에 신형 백신을 접종했거든요. 그런데 한 달이 지났는데 지금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다시말하면 현장에서 바로 보여주고 현장 수의사들에게 물어봐도, 신형 백신으로 한 경우에는 더 증상이 오래가더라, 그렇게 증언하고 있고요. 또 유전적으로 봤을 때 최소한 0.9는 되어야 하는데, 지금 0.7밖에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0.9 이상이 되어야만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데, 지금의 경우는 한 마디로 물 백신입니다. 대안이 될 수 없스빈다.

앵커: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27건에 110만원의 과태료 부과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정부가 백신 잘못 줘놓고 왜 농가에게 과태료 부과하냐, 반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서상희:
한 마디로 말하면 전쟁을 치르는데 병사들의 사기를 꺾는 일을 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과태료를 하게 함으로서 신고를 하지 않게 만들어서, 국내에 구제역이 없는 것처럼 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런 정책을 탁상공론으로 만든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백신이 완벽한 것을 만들어서 농민들한테 공급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하지 않고, 그러면 당연히 백신을 부과해야 되겠지만, 정부가 물 백신을 공급해놓고 농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고요. 특히 저는 반대로 신고를 안 하게 만들어서, 마치 정책이 성공한 것처럼 만드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산 바이러스를 가지고 새로 백신을 만들어야 하나요?

서상희:
네, 그건 지금 골든타임은 지났는데요.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올 8월에 구제역 백신 연구소를 짓는다고 하던데, 그건 백신 생산과 무관하고요. 국내에는 구제역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없습니다. 적어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바이러스를 가지고 인도나 터키나 러시아 같은 국가에 위탁생산을 하면, 어차피 수입해서, 국민 세금을 쓰잖아요. 어차피 수입하는 것을 국내 바이러스 하나 위탁생산 하면 되는데요. 그래서 제가 국회통해서 질의 해보니까 위탁생산에 대해서 계획도 없다고 답변이 오는 것을 보고 제가 화가 나서요. 그렇습니다. 한 마디로 화 밖에 안 납니다.

앵커:
장기적으로 볼 때, 구제역 근절을 위한 최선의 방안, 뭐라고 보시나요?

서상희:
같은 말인데요. 일단 우리나라 바이러스를 가지고 위탁생산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고요. 그 다음에 농민들도 열심히 백신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검사를 전수검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합니다. 왜냐면 백신을 하더라도 남아 있는 바이러스는 아무리 좋은 백신이라도 100%는 없거든요. 그래서 선제적으로 바이러스 검사해서 그런 것에 대해서 살처분을 하든 도태를 시키면 청정화로 갈 수 있는데요. 지금처럼 똑같은 오3039 물 백신을 도입해놓고 청정화를 꿈을 꾼다. 그건 넌센스이기 때문에, 한 마디로 국내 바이러스로 백신을 만들고, 그리고 전수검사,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상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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