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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인 뉴스> 다민족 사회를 다룬 영화, "뷰티풀 라이" 외 -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3-27 12:16  | 조회 : 553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신율 앵커(이하 신율):
<시네마 인 뉴스>입니다. 오늘도 영화평론가의 대부 오동진 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십니까?

신율:
지난 주말에 홍콩 다녀오셨다고요?

오동진:
네, 홍콩 영화제가 열렸고요. 홍콩 영화제를 앞두고 아시아 필름 어워드라고요. 홍콩영화제에서 아시아 감독이나 배우들한테 상을 주는 시상식이 하나 있습니다. 일본 감독이나 한국의 배우들이나 중국의 여러 영화인들한테 행사인데요. 아시아 필름 어워드 갔다 왔습니다.

신율:
그런데 이런 거 여쭤봐도 되나요? 자비로 다녀오셨어요? 아니면 초청받아서 다녀오셨어요?

오동진:
제가 요즘 이상하게 그런 질문 많이 받는데요. 영화 평론가나 기자 경력이 25년 정도 됩니다. 결혼한 연도랑 거의 비슷한데요. 25년 정도 된 사람이 자비로 가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요?

신율:
그렇죠. 갑자기 궁금해져서 여쭤봤습니다.

오동진:
영화제가 서로 품앗이를 좀 해주고요. 서로 초청하고 또 초청받아서 가기도 하고요. 왜냐면 영화제 자체가 파티니까요. 사람들이 좀 있어야 하거든요. 썰렁하면 안 되잖아요. 초청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신율:
그렇군요.

오동진:
여기서 초청이라고하면 비행기랑 숙박, 이정도이죠.

신율:
네, 그거죠. 더 받으면 문제 나옵니다.

오동진:
김영란 법이죠.

신율:
맞습니다. 자, 지금이 3월말 4월 초인데요. 영화계에서는 지금이 비수기인가요?

오동진:
3월부터 4월 중순까지가 전형적인 비수기입니다.

신율:
날씨가 좋아서 다 밖으로 나가나요?

오동진:
그렇죠.

신율:
TV도 마찬가지이잖아요. 시청률이 이 때가 제일 안 좋습니다.

오동진:
지금 극장가 보시면 극장에 사람이 현격하게 줄어들었구나, 이런 것을 느끼실 정도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한 달 간은 전형적인 비수기이고요. 1년 중에서 가장 큰 비수기입니다. 왜냐면 또 작심삼일이라고 학생들이 개학을 하면 공부 열심히 하려고 하거든요.

신율:
그렇죠. 작심삼일 일 수는 있지만 최소한 그런 성의는 있어야죠. 실제로 출석률만 봐도 알거든요. 3월까지는 결석이 별로 없는데요. 4월만 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오동진:
그게 또 인생 자체가 강의실 안에서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이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제작들이 많은데요. 이번주에 가장 눈길을 모은느 작품이 한국 영화 <스물>이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요즘 대세가 배우들은 참 금방 바뀌는데요. 한동안은 하정우가 대세였죠. 하정우만 나오면 영화가 다 성공한다고 했었는데, 요즘 대세 중에 한 명인 김우빈이 있죠. 김우빈, 강하늘, 이렇게 나오는데요. <스물>이라는 작품, 스무살의 청춘에 대한 고백서, 청춘보고서 같은 영화인데요. 이 작품이 의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영화중에는 <인서전트>같은 작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역시 헐리우드에서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셰일린 우들리가 사실 빅 스타가 되기 전에 찍은 <다이버전트> 때문에, 그 후속작인 <인서전트>가 지금 관심을 모으고 있고요. 오랜만에 멜로영화 <코멧>이란 작품이 나왔는데요. 저는 사실 이 작품이 좀 보고 싶어요. 아직 저는 못봤는데요. 에이미 로썸과 저스틴 롱이 나오는 멜로 영화입니다. 요즘 멜로 영화가 눈에 띄는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스틴 롱은 배를 갈아탔죠. 드류 베리모어와 사귀다가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요즘 뜨거운 열애를 벌이고 있는데요. <코멧>이란 작품도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율:
네, 하나하나 여쭤보죠. 먼저 <스물>이란 작품, 나이 스물 말하는 거죠.

오동진:
네, 스무살의 스물이죠. 신율 앵커께서도 스무살 때가 있었잖아요. 기억하십니까?

신율:
그렇죠. 기억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젊을 때를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사실 별로 좋은 기억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동진:
저는 스무살 때가 악몽이었습니다. 군대에 갔습니다.

신율:
아, 그래요?

오동진:
제가 학교를 좀 늦게 갔어요. 19에 갔는데요. 스무살 때 대학교 2학년이었는데, 그때 정부에서...

신율:
그렇죠. 특별 초빙해서 간 거죠.

오동진:
갑자기 어느날 찾아왔죠.

신율:
그때는 대학교 때도 교련을 보통 했잖아요. 2학년 마치고 가야 혜택을 받았죠.

오동진:
네, 그렇기도 하고요. 갑자기 차를 보내고, 특별기편으로 군대에 간 거죠.

신율:
전문용어로 강제징집이라고 하죠.

오동진:
그게 요즘은 정말 이해를 못할 거에요. 어쨌든 스물이라는 영화는, 제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그겁니다. 정말 스무살 때의 풋풋했던 청춘들의 여러 가지 포복절도한 해프닝에서부터 풋풋한 사랑이야기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특히 스무살 때는 성적 호기심이 왕성하잖아요. 그런 이야기까지, 남자 셋이 벌이는 이야기이니까 얼마나 그런 이야기가 많겠습니까? 그런데 한 편으로 저는 조금 찹잡했다고 생각한게 뭐냐면요. 이병헌 감독입니다. 배우 이병헌은 아니고요. 같은 이름의 이병헌 감독이 굉장히 주목받고 있는 감독인데요. <병헌씨 힘내세요>라는 독립영화를 만들어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던 신예감독입니다. 그런데 왜 이 감독이 <스물>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을까? 요즘 스무살이 괴롭다는 거죠. 요새 청년실업, 공부를 해서 학교를 나와도 취직할 곳도 없고, 인정도 못받고, 허구한 날 명절이 되면 만나는 어른마다 ‘요즘 뭐하니?’ 이런 이야기만 물어보지만, 사실 기성세대 중에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보면 역설적으로 요즘 스무살이 너무 힘들다. 그들에게 뭔가 위안을 주고 싶고, 예전에 스무살 때의 느낌 그대로 현실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지금의 세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영화가 아닐까? 너무 순수한 영화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순수한 영화를 찍고자 하는 감독과 작가의 마음은 지금 세상은 순수하지 않다. 그러니까 순수의 결정체를 우리가 잊어버리지 말고, 다시한번 복기하자. 이런 식의 태도가 담겨져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저는 이 <스물>이라는 영화가 어떻게 보면 정치적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신율:
그리고 오동진 평론가께서 <인서전트>라는 영화가 <다이버젼트>의 후속편이라고 하셨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다이버젼트>는 SF영화였는데요.

오동진:
네, 그 2편인데요. <다이버전트>의 뜻이, 미래사회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다섯 개 분파에 소속되는 계급적 사회가 이루어져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이버젼트는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신율:
그렇죠. 모든 분파에 다 적용할 수 있는, 그 사회에서 위험시하는 거죠.

오동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 사회에서 독재적 통치를 하고 있는 집단에서는 다이버전트가 가장 위험한 요소이기 때문에 제거하려고 하고요. 이 다이버전트가 모여서 저항군을 만드는데, 그것이 인서전트입니다. 그래서 2편에서는 그 저항군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요. 이것 역시 <스물>이란 작품과 동일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왜 헐리우드 영화가 젊은 애들을 모아서 저항, 혁명,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2011년에 오큐파이 월스트릿, 그러니까 월 가를 점령하라는 시위 이후에 미국사회에서 젊은이들의 심리적 좌절과 분노, 이런 것을 어떻게든 헐리우드가 담보해내겠다. 이런 측면은 담고 있는 것이 이 영화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친구들은 대체로 20대 초반에서 후반의 주인공들인데요. 이 영화 속에서 체제에 저항하고, 체제에 반항하고, 체제를 바꾸려고 하죠. 그러니까 헐리우드도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해야 하지만 젊은이들의 체제저항적인 심리, 이런 것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고요. 저는 오히려 이 영화가 지금 젊은 관객들뿐만 아니라 386 관객들, 그리고 저처럼 4~50대에 해당되는 장년층 관객들도 매우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고요. 모든 사람들이 이념적인 스펙트럼을 떠나서 반항적인 것, 저항적인 것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체 게바라 하면 시대를 뛰어넘어서 인기를 모으고 있잖아요.

신율:
쿠바가 체 게바라 때문에 관광수입을 얼마나 올린다고 하는데요.

오동진:
그렇죠. 멋있잖아요. 잘 생겼습니다.

신율:
맞습니다.

오동진:
어쨌든 그런 어떤 저항의 로망, 이런 것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 <인서전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율:
그리고 또 하나는 <뷰티풀 라이>라는 영화가 있죠.

오동진:
최근에 <웰컴 삼바>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아프리카의 말리라는 국가에서 넘어온 불법이민자 흑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요즘 아프리카의 사회적 실태가 은근히 서구의 영화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쪽에서 이주되는 이민자들이 많고, 또는 유럽사회이든 미국사회이든 아프리카인들로 구성되는 다민족 사회가 많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데요. 이 뷰티풀 라이는 수단의 내전을 피해서 미국으로 넘어간 흑인 청년 세 명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흑인 청년을 돕는 한 백인 여성의 이야기이고요. <와일드>라는 영화에서 투혼의 연기를 선보인 루이즈 위더스푼이, 예일대 출신이고요. 굉장히 지식인형 배우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이런 개념있는 영화를 프로듀싱하고, 출연하고 있는데요. 그런 작품 중에 하나가 <뷰티풀 라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제목은 <굿 라이>거든요. 우리식으로 번역하면 선의의 거짓말, 하얀 거짓말인데요. 때로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 위해서 거짓말이 필요하다. 그 거짓말은 사실은 거짓말이 아니다. 세상에 온통 거짓말인데, 그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그것이 진실이다. 이런 역설을 보여주는 작품이고요. 영화가 늘 사회와 세상에 대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 이런 작품들이 10편 중에 한 편은 꼭 나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고요. 한국에서 징크스가 있어요. 분문율이 있는데요. 배우가 흑인이면 영화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회가 은근히 인종차별적 시선이 있는데요. 이런 영화가 그런 것을 희석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율:
그런데 덴젤 워싱턴 같은 배우는 한국에서도 좋아하지 않나요.

오동진:
덴젤 워싱턴은 헐리우드에서도 백인배우라는 칭호를 받고 있죠. 한국사회가 단일민족, 이런것 버려야 합니다.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고요. 계층도 다양화 되고 있는데, 늘 똘똘뭉쳐서 사는 것, 이것도 6~70년대 독재사회가 만든 유물입니다.

신율:
그렇죠. 그리고 우리는 강아지 살 때도 순종만 고르는데요. 사실 믹스 견이 훨씬 똑똑합니다. 우리는 개 살때도 순혈주의인데요. 그거 안 좋습니다. 그리고 4월로 넘어가면 극장가 분위기가 조금 바뀌나요?

오동진:
왜냐면 4월 말에 <어벤져스2>가 있습니다.

신율:
마포대교에서 찍었나요.

오동진:
네, 제가 일부 장면을 봤는데, 저도 인정하기 싫은데 그 일부 장면을 보니까 이 영화가 만만치 않은 거에요. 이거 흥행 돌풍이 대단하겠다. 한 1000만 가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되면 4월 말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다 피해가고 이럴 겁니다. 그리고 아마 어벤져스가 4월말부터 만들어내는 흥행돌풍의 분우기가 여름 시즌으로 바로 이어지는 거죠. 아마 극장가에서 빅뱅의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신율: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오동진:
할리우드의 테크놀로지가 계속해서 진화하는 것 같아요.

신율: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찍었기 때문에 궁금해서 갈 것이다. 이런 측면은 아니죠?

오동진: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왜냐면 헐리우드가 로케이션을 그렇게 돈 들여서 세계 각지에서 할 이유가 없거든요. 미국에서 세트 지어놓고 찍을 수 있습니다. 훨씬 돈이 적게 들거든요. 그걸 가는 이유는 시장을 여는 겁니다. 서울에서 찍으면 아무래도 서울 관객들이 더 가거든요. 미국 국내에서 개봉되는 것 외에 가장 관객이 많이 드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제작자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찍어야죠.

신율: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화장>, 그리고 강재규 감독의 <장수상회>, 같은 날 개봉한다고요?

오동진:
네, 장수상회는 엊그제 시사회를 했고요. 많은 사람이 울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강재규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등 큰 영화를 찍었잖아요. 이번에는 드라마로 다시 승부하고 있는 작품이고요. <화장>하고 <장수상회>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쩔수 없이 경쟁 구도가 되었습니다.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신율: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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