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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리퍼트 대사 피습사건 지난친 사과, 미국이 바라보는 입장은? -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3-11 09:41  | 조회 : 396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국제시장 :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



앵커: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국제적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자, 국제적 문제를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죠. 국제시장인데요. 오늘도 국제문제 전문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임상훈 편집위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시죠.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이하 임상훈)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주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사실 가장 충격ㅇ르 받은 것이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의 피습사건 아니겠습니까? 먼저 리퍼트 대사가 다행히 좋은 모습으로 퇴원했죠. 그런데 한국과 미국에서 이번 사건을 다루는 시각이나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임상훈:
맞습니다.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 사건이 우리 시간으로 5일 오전이었죠.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4일 저녁이었는데, 따라서 사실관계 정보전달 말고, 미국 언론, 또는 전문가 집단에서 이 사건에 대한 첫 논평이 나온 게 우리 시간으로 5일 밤 아니면 6일 오전이었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5일 아침인 셈인데요. 미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어나보니 모든 한국사람들이 목을 빼고 자신들의 반응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보게 된 거죠.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국 여론을 달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주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 연구원은 '한국에서의 반미시위는 보통 평화적으로 열린다'면서 '이번 일과 같은 경우는 드문 사례'라고 논평했고요. 그리고 해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린너 연구원은 '김기종씨와 같은 사람을 한국의 민족주의와 반미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볼 수 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건 맞는 이야기이죠. 그런데 우리사회는 조금 감성적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미국은 아주 이성적인 차원에서 반응하고요.

임상훈:
네, 분명 시각차는 있어보입니다. 미국의 언론이나 전문가 집단의 반응들을 보면, 이번 사건의 정치적 확대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사건이 특정 세력의 조직적 테러 행위냐, 그래서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는 종북세력이고 피해자는 한미동맹이냐, 아니면 한 비정상적 개인의 정상 사회를 향한 불안정하고 삐뚤어진 일탈행위냐, 이걸 판단해야 하는 문제에서 분명히 양국의 시각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다수파 정치세력과 유력 언론들은 배후세력에 의해 사주되고 준비된 테러행위이다 이렇게 보는 반면에

앵커:
그거는, 아직 배후세력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보는 정치세력은 없습니다.

임상훈:
네, 그렇지만 어쨌든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한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같은 경우에는 이 사건에 대해 '어디나 사회에 증오심을 품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해를 끼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극단주의자의 소행이지 한국국민에 의한 정치적 행동이 아니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또 브루킹스 연구소의 캐서린 문 한국석좌는 '미국은 총기소지까지 하는 나라라서 이런 비정상적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절제된 반응을 보인다' 이렇게 분석하면서 '일상적인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이 없고 따라서 한국사람들도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오히려 거꾸로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아요. 미국은 상당히 절제된 모습을 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부분적이지만 오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물론 우리나라 땅 안에서 외국의 대사가 그런 사건을 당했다면 어느 나라 대사이든 간에 미안한 측면이 있는 것인데요. 그런데 특히 우리 국민들이 걱정한 것은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인데요. 미국 쪽에서는 전혀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이런 것 아니겠어요?

임상훈:
그렇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비정상적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본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귀결도 한미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쪽으로 나올 수밖에 없겠죠. 미국의 어느 언론, 어느 연구소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미관계에 균열이 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 곳은, 적어도 제가 확인한 중에는 없었고요. 오히려 반대로 지나친 한국 정치권과 국민들의 과한 행동들이, 뉴욕타임스에서 그런 보도가 있었는데요. '마치 우리가 형제의 나라도 아니고 미국이 속국인 양 숭배하는 것으로 비쳐져 한미관계를 껄끄럽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9일자 뉴욕타임즈 신문이었는데요. 이 신문은 "한국의 보수적 이념은 미국을 마치 구세주로 보도록 가르친다"고 보도하면서, 대통령 친인척의 단식사죄라든가, 부채춤, 발레, 드럼 등이 오히려 일부 한국인들에게 점점 불쾌감을 주고 오히려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한마디로 미국사회에서 이번 사건을 보는 핵심은 종북, 한미동맹, 이런 문제들이 아니라 외교관의 안전문제 이런 쪽에서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죠.

앵커:
우리나라 국민들도 단식을 한다든지, 이런 것은 일부에 국한된다는 인식은 있을텐데요. 지금 외교관에 대한 테러, 안전문제가 문제인데요. 대사가 어느정도까지 신변을 노출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하고 연관되는 것 아니겠어요?

임상훈: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 이후에 우리 사회가 종북이니 종북숙주니 하는 용어에 갖혀서 논쟁하고 있는 동안, 미국에서는 외교관의 노출 적정선에 관한 논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외교관 입장에서는 신변 안전을 늘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직업이죠. 그러면서 동시에 철옹성 속에 같혀 현지인들과 차단되어서도 안 되겠죠. 사실 전자는 쉽습니다. 후자가 어려운 건데요. 어떻게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는가가 어려눈 것인데요. 그런 차원에서 사실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우리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입장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외교관이거든요. 이와 관련해서 7일자 블룸버그 통신에 기고한 제임스 기브니의 주장을 한번 경청할 필요가 있는데, 그에 따르면 한 나라의 주재원이라면 주재국 현지인들과 가능한 한 자유롭게, 최대한 많이 어울리고 그 나라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때 가장 잘 일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차원에서 리퍼트 대사는 한미 양국을 위해 최적 외교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 사건 이후로 리퍼트 대사의 이런 열린 외교가 쉽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게 바로 안타깝다고 미국에서도 보고 있다는 것이죠.

앵커:
그 말씀은 아무래도 앞으로 대사에 대한 경호가 더 강화될 수 밖에 없겠죠. 그렇게 된다면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워게 될 것 같은데요. 물론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런 것 같더라고요. 한국은 테러위험이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리퍼트 대사에 대한 경호는 일단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호문제가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임상훈:
그렇습니다. 앞서 말한 논쟁, 종북이냐 아니냐의 논쟁 말고 미국에서 벌어진 논쟁을 다시 한번 정리 해자보면, 외교의 효율성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안전문제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가, 그런데 미국 외교 예산을 보면 공공외교분야에 쓰이는 예산보다 외교관 보안에 쓰이는 예산이 4배이상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기브니의 기고를 잠시 인용해보면 '거대한 방벽 뒤에서 콜라, 햄버거를 먹으면서 하루 종일 영어로 이야기하는 동안 현지인 방문객은 그곳에 진입하기 위해 엄격한 검문검색을 통과해야 한다면서 그런 외교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는 있겠냐?' 이렇게 지적하고 있거든요. 아마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관 옆을 지나가본 분들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서 교수님이 지적해 주신대로 서울과 같은 비교적 안전한 도시에서도 이번처럼 위험이 따르는 직업이라면서, 대사는 조국을 위해 대신 거짓말해주는 착한 인물일 뿐 아니라, 조국을 위해 때로는 죽을 수도 있는 인물임을 이번 사건은 다시 일깨운 계기가 됐다. 이렇게까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경호 문제,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측의 요구가 없었기 때문에 경호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요. 미국에서는 관행적으로 한국 경찰에 의존하지, 대사관 자체 경호는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여기서 빈틈이 생긴 거죠.

임상훈:
그렇습니다. 그리고 뉴욕타임즈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들, 도 다른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서 경호와 정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한국과 미국이 서로 미루는 동안에 경호 빈틈이 나왔고, 김기종씨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대사를 향해 접근할 수 있게 놔뒀는지, 사실 과거의 천안함 침몰 사건 때와 유사한 경우를 또 보고 있는데요. 이런 거죠. 당시에도 북한의 공격을 받아 수많은 군인들의 생명을 앗아갔음에도 군수뇌부에서는 적을 비난하는데만 열을 올렸지 경계에 실패한 군에 대한 책임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이번에도 똑같이 종북세력에 대한 비난만 있지 경호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IS관련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기서도 외래인에 대한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이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게 됐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임상훈:
그렇습니다. 현재IS세력이 처한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로 외국인 가담자와 현지인 출신 가담자 간의 알력 문제입니다. 외국인 가담자들에게는 광고를 하지 않습니까? 자동차도 준다, 집도 준다, 이렇게 해 가면서 대우해주는 반면에, 현지 출신에게는 그런 것이 있기는 커녕, 주로 접전지역으로 보낸다는 것인데요. 자기들끼리 총격전까지 벌어지는 반란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물론 이들 반란, 이탈세력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공개처형으로 응답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은 그런 것을 봉합하는 것이 공포정치이다. 이런 거네요.

임상훈:
그렇습니다.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에서 최근 보도가 나왔는데요. 최근 약 120명의 IS 가담자가 공개처형됐다고 하거든요.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IS 에서 이탈하려다 붙잡힌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당연히 빠져나오고 싶지 않겠습니까? 조만간 스스로 내분, 또는 붕괴가 있지는 않을지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당분간은 이러한 위기를 덮기 위해서도 공포정치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내우를 외환으로 바꾸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IS의 영향력이 아프리카까지 확대된다,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임상훈:
네, 물론 리비아 까지 확대된 것은 최근 일은 아닌데요. 문제는 중앙아프리카까지 진출한 것 아니냐는 것인데요. 보코하람있죠. 나이지리아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생긴 이슬람 무장 세력인데요. '서구 교육은 죄약이다'라는 뜻이라고 하죠. 그래서 잔인함으로 따지면 IS저리가라 할 만한 단체인데요. 아주 흥미로운 양상은 원래 알카에다가 특정 땅을 정하지 않고 네트워크 형식으로 전 세계 지하지스트를 엮는다는 개념의 단체였고요. IS는 전통적 개념의 영토를 소유한 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의 단체였죠. 그런데 최근들어서 IS가 자신들에게 동조하거나 세력들, 보코하람이 대표적이죠. 이들로 진출해서 확장세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코하람이 최근 IS에 충성하겠다는 녹음이 나오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일단 보코하람도 세계 3대 지하디스트 중 하나인데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IS 입장에서는 굉장히 세력이 확대되는 것으로 불 수 밖에 없고요. 당분간 유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IS에 합류했다는 것이 IS 밑으로 들어갔는지, 동등하게 연대하는 건지, 이게 중요할 것 같은데, 지금 보면 밑으로 들어간 것 같다는 거죠.

임상훈:
그렇죠. '충성을 맹세했다'는 것이 밑으로 들어간다는 것이죠.

앵커:
이게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소위 말하는 이슬람 급진단체들이 연대하면 덩치가 더 커져서 문제가 더 커지지 않나, 이런 걱정을 할 수밖에 없겠군요.

임상훈: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상훈: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임상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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