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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애초에 일본과 협상할 생각없었다. 일본의 애매모호한 태도도 문제 -도카이대 김경주 교수(일본현지반응)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26 08:39  | 조회 : 322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김경주 도카이대 교수



앵커:
일본인 두명이 이슬람 무장 단체에 납치 됐는데요. 인질 두명 중 한 명이 살해됐다는 영상메시지가 지난 토요일 공개 됐습니다. 현재 IS는 2억달러의 몸값 요구를 철회한 상태입니다. 대신 요르단 감옥에 수감된 여성 테러리스트를 석방하면 나머지 인질 한 명을 풀어주겠다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요르단 정부와 긴밀하게 연대해 대응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일본과 요르단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주 도카이대 교수 연결해 일본 현지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경주 도카이대 교수(이하 김경주):
네, 안녕하세요.

앵커:
IS가 일본인 인질 두명 중 한명이 처형된 영상을 공개 했는데요. 또 IS가 자체 운영하는 라디오에서 일본인 인질 살해를 방송 했는데요. 일본 정부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김경주:
먼저 한 명이 살해되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신빙성이 높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유카씨의 살해를 부정할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을 했는데요. 특히 주목을 하는 것은 과거의 첫번째는 동영상 메시지가 왔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정지화면에 목소리를 입힌 것을 올렸는데요. 왜 이렇게 정지화면을 내보냈는지, 또 그 목소리는 본인이 맞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보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IS 측에서도 이동 중에 급하게 다음 장소를 짜면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관측이 지배적인 모양새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요 지금 IS 측이 요구사항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다시말해서 2억 달러의 몸 값을 요구했다가 이걸 철회하고 인질을 풀어주면 풀어주겠다. 이게 일본정부의 '인명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몸값협상은 하지 않겠다.' 그런 입장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십니까?

김경주:
글쎄요. 어떻게 생각하면 그 조건을 돈에서 인질로 옮겨간 것인데요. 이게 상황의 타계를 위한 접근으로 보느냐, 저는 오히려 조건의 허들을 더 높혔다. 현실적인 해결책에서 조금 더 멀어지지 않았나? 물론 당초에 2억불이라는 금액 자체가 상당히 비현실적이었고, 어떻게 생각하면 아베가 중동에 지원하겠다는 액수에 맞춰서 부른 셈이기 때문에, 애당초 그 의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아마도 작년 가을부터 고토씨라는 저널리시트, 그 사람에 대한 몸값은, IS가 한 100억원 정도는 요구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들려오는 이야기는, 어쨌든 간에 물밑접촉을 했었는데, 그 협상이 실패한 단계에서 이번에 공식적 협박으로 이어졌다. 이런 경위가 확인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협상을 통해서 돈을 얻어내겠다는 것 보다는, 오히려 일본정부가 돈을 안 내겠다고 하니, 우리는 그냥 공개적으로 가겠다. 그래서 얼토당토않은 액수를 내놓았을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이번에 요르단에 있는 인질, 리샤위는 테러범을 석방하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 역시 요르단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인 것은 자명합니다. 10년 전이기는 합니다만 요르단에서 테러가 있었고, 그 당시 60명이 죽으면서 요르단 국민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었거든요. 더구나 IS측에는 요르단의 공군 파일럿 2명이 구속되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인을 위해서, 여태까지 요르단이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켜왔던 사형수를 갑자기 내준다는 것은, 국민여론으로 보나, 정치적으로 보나 도저히 하기 힘든 협상이죠. 이 협상도 만약 정말로 인질교환의 의도가 있었다면 IS측에서 조용하게 정부간 연락을 통해서 시도를 했을텐데, 처음부터 전세계에 공개했다는 말이죠. 이렇게 되면 요르단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하긴 합니다만,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IS측에서 일본과 협상해서 해결을 해 보고, 끌어낼 것은 끌어내보자는 입장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미 물건너간 협상이니까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일본의 목을 조이고, 비현실적은 것을 계속해서 내 놓는 것 아닌가? 이런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이죠.

앵커:
일본 내에서의 충격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아베 정권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만일 정말 불행한 사태를 가정했을 때, 다시말해서 일본인 인질 2명이 다 처형당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아베 정권도 국내 지지도 등에서 어려움을 맞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주:
그 부분은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일본국민들이 이번사건에 의해서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이, 아베가 이스라엘에서 한 연설 때문이라고 하죠. 이스라엘 국기 앞에서 우리가 테러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지원하겠다는 식의 연설을 해서, 그걸 빌미로 이번 인질극이 벌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 내에서도 두 가지 의견이 나옵니다. 하나는 적극적 평화주의 자체를 너무 경솔하게 밀고 나가는 것 아니냐? 오히려 연설을 하는데에 있어서 전술적으로 했어야지, 일본인 두 명이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뻔히 작년 가을부터 알았으면서 이렇게 하면 안된다. 이런 신중론이 있는가하면, 한편으로는 지금 미국과 영국 등이 일본을 지지하면서 절대로 인질협상에 응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압박을 가하고 있거든요. 일본 내에서도 우리가 서방국가들과 함께, 테러의 위협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아베가 주장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더욱 힘차게 펼처나가야한다. 이런 주장도 만만치 않게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정부의 태도도, 지금 이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상당히 애매모호한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당분간 그런 전술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강경론에 여론이 실리는 모양이고요. 아베 역시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는지, 어제 처음으로 '앞으로도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테러 위협에 대응하겠다.' 이런 이야기, 즉 자신의 정책을 견지하겠다는 이야기를 처음 했다는 점에서 주목이 됩니다.

앵커:
강경론은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이죠?

김경주: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일본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협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이 상당히 이른단계에서부터 협상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요. 이 부분은 미국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잘못 협상을 했다가는, 실은 70년대에도 프랑스에서 비행기가 일본 적군파에 의해서 납치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후쿠다 총리가 '인명은 지구보다 무겁다.' 이런 발언을 남기면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우리나라 돈으로 160억원 정도의 돈을 주고 인질을 석방시킨 예가 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때 석방시킨 테러리스트들이 나중에 다시 테러를 저지르는 일이 벌어져서, 일본이 국제사회로부터 상당히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봐도 이번에는 조금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아베는 계속해서, '인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 이 두 갈래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발신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국민으로서는 상당히 혼란스럽고, 과연 일본의 정책이 뭐냐는 쪽에 관심을 갖습니다만,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아베 정권의 정책이 뭐든, 미국의 압박이 뭐든간에, 실은 일본이 주도적으로 IS측과 접촉조차도 못하고 있는, 정보부족의 상황, 오히려 이것이 상당히 안타깝게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IS 대원 중에 일본인도 많다는데, 접촉이 그렇게 어려운 모양이죠?

김경주:
일본 국내에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하죠. IS에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사람도 있고요. 그 사람들이 단순히 일반국민이 아니라, 저널리스트라든가 대학교수라든가, 상당히 나름대로 입지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을 호소 했는데요. '우리 같이 전문가들이 있고, IS와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어떤 연락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점에서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죠. 앞서 제가 애매모호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속내를 보면 미국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돈은 물건너 간 이야기이지만, 과연 요르단에 대해서도 일본이 어떻게 요구할 것인지 보았을 때, 요르단도 미국과 함께 IS 공중 폭격에도 참여한 강경국 중 하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일본이 요르단에 우리 인질 살리기 위해서 사형수를 석방하라, 이런 식으로 접근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IS 내에 일본인 대원이 많다는 소식이 있던데, 일본 내에서도 그런 소식이 알려지고 있습니까?

김경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것은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최근에 18세 소년이 가서 충격을 주었는데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일부 대학생들이 IS에 참여하기 위해서 시리아로 입국을 시도하다가 미리 저지되는 사건은 몇 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물론 일본인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정보는 있지만 정확하게 확인된바는 없고요.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에서 IS에 동조하는 이런 분위기가, 일부이긴 하지만 조금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경주: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경주 도카이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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