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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유가족, 피해자를 위한 지원책 마련" - 제종길 안산시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30 11:09  | 조회 : 358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 피해자를 위한 지원책 마련" - 제종길 안산시장



앵커:
우리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지역의 대표자로부터 들어보는, <라디오 민원실> 시간입니다. 2014년 <라디오 민원실> 끝 시간이기도 한데요. 경기도 안산시로 가보겠습니다. 제종길 안산시장,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제종길 안산시장(이하 제종길):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민선6기 취임 하신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죠? ‘사람중심 안산시’를 강조해오셨는데, 현재까지 시정을 돌봐 오신 소감은 어떠신지요?

제종길:
먼저 그 동안 세월호 사고를 내 일처럼 격려해 주신 국민여러분께, 우리 시민들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피해가족과 안산시민 여러분들의 큰 슬픔이 조금이나마 덜어 질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사고의 슬픔을 극복하고, 공동체 회복과 안산을 발전 시켜야 한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안산의 성장잠재력은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시민들과 고난을 극복한 이후에, 시민과 안산시 공직자가 함께 한다면 지금의 큰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꿈꾸는 안산시, 특별한 안산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산시 하면 세월호 참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시장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프셨죠?

제종길:
네, 그렇습니다.

앵커:
사고 초기에 정부에서는 모든 사고 책임이 국가에 있다고 했는데요. 지금 추세를 볼 때 어떤가요?

제종길:
사고초기에는 대통령, 그리고 정부의 각 부 장관, 정부의 책임있는 대부분의 분들이 정부의 책임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모든 것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지금은 사실 조금 다르게 표현하시고, 특히 예산이나 책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도 일부 부담해야한다. 이렇게 표현하시면서 우리 안산시민들과 저로서는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 앞으로 저희가 예산이 들 일이 많은데, 정부는 지자체가 일정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하고 있어서, 저희로서는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 많이 되고 있고, 매우 안타깝습니다.

앵커:
네, 일단은 진통끝에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어요. 워낙 국가적인 참사였기 때문에 기초단체 차원에서 모든 걸 다 하기엔 버거운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안산시장으로서 신경 쓸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제종길:
네, 우리가 기존의 업무를 하면서, 또 세월호 문제가 크게 시민사회에 더 넓게 확장되지 않고, 시민들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쓰는 일이 많고요. 또 저희 공직자들이 지금도 진도 현장에도 있고, 분향소에도 계시고, 피해자나 생존자 가족, 어려운 분들을 계속 모니터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공직자들은 이중으로 힘을 들이고 있어서 저로서는 그분들도 위로해야 하고, 시정에 세월호 외의 다른 부분에서 더 잘해야 해서, 저나 안산지역의 공직자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만, 큰 불평불만 없이 공직자들이 잘 해주고 계셔서 감사하고 있고요. 저도 책임감이라든가 4.16일 부터 현장에서 함께 해 오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특별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다기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를 잘 해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게 모르게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크죠?

제종길: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힘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봅니다. 초기에는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주셨고요. 전국에서도 많이 오셨고, 진도현장에도 철수하기 전까지 계속 오셔서 적어도 6개월 이상씩 계속 봉사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앵커:
기억에 남는 자원봉사자분도 있으신가요?

제종길:
제가 실종자 분들이 한 10분 남았을 때, 저하고 지역의 몇몇 분들이 내려갔는데요.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쓰레기를 묵묵히 청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분은 지난번에도 본 것 같다고 하니까, 옆에 있으신 분들이 4월에 내려오셔서 지금까지 하고 계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사를 나누기는 했는데요. 안산에 사신다고는 하는데 그 분이 구체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시려고 안 하셔서,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적십자 이야기를 안할수 없는데요. 적십자 분들은 지금까지 분향소 옆에소 유가족이나 방문객들 식사 대접, 유가족과 대화, 이런 일을 계속 해 오고 있고요. 그런 일을 해 오는 단체들이 아직도 3~4단체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여학생이 자살을 시도했단 소식으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는데요.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죠?

제종길:
사실 이런 사고를 직접 현장에서 접하고 그 가운데에 있다보니까 그동안 몰랐던 면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요. 사실 희생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 친구, 이웃이 다 마음에 상처와 충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피해자를 돌봤던 공직자도 힘들었지만, 친구나 생존자들의 마음의 상처나 충격은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합니다. 이런 것은 병원치료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주변에서 계속 함께하고, 위로하고, 그런 상처를 나누고 해야 하는데요. 사실 안산에 그런 분이 몇 백명이 되다보니까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부분은 관찰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부의 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일반적인 사고 수준으로 조치를 하는 것으로 끝내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를 잊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침체된 안산 지역 경제 활성화가 우선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제종길:
네, 그 두 주장에 안산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두 주장 간에 서로 갈등을 일으킬 개연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시장으로서는 갈등을 중재하고 두 생각을 가진 분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고요. 경제를 살리는 것은 살리는것대로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고, 안산에서 큰 어려움, 희생이 있었는데 이 희생은 우리가 오랫동안 기리고, 진상 규명이 잘 될 수 있도록 안산시 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하면서 이 두가지가 서로 안산에 하나의 현상, 현실로 시민들이 받아들여지기 바라고, 이 두가지가 다른 에너지로 발전해서 안산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법을 심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특별법이 애초 취지와 다르게 퇴색되고 있다고 최근 지적하셨어요. 세월호법,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세요?

제종길:
특별법의 수사나 기소권에 대한 것은 제가 언급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것은 결정이 되었고요. 두번째로 배상이나 보상의 문제가 있는데요. 이 문제에 있어서 국가가 책임을 지는, 그런 명확한 내용이 들어있었으면 하는 것이죠. 법 내용을 보면 '국가 등이', 이 이야기는 지방자치단체도 포함하는 것이고,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저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보다는 국가가 이 책임을 지고, 이를 극복하고 우리 국민들이 안전한 나라라고 믿을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특히 안산은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어 있기 때문에 재난 지역으로서 지원 받을 수 있는 것을 잘 명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이것이 정부가 이때까지 천명해온 내용이어서, 그 부분이 법에 잘 담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네, 그럼 지역 현안도 좀 살펴보겠습니다. 안산시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전,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 등이 진행중인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제종길:
한국해양과학 기술원은 참여정부 전에 이전 결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안산시에서는 계속 반대해 왔는데, 그것이 확정된 상태이고요. 저희가 볼 때는 안산시 사정이 굉장히 어려운데, 해양연구소가 있는 지역은 안산 사이언스밸리 중심지역이고, 또 해양연구소가 이전하면 중심지역이 약간 무너져 내리는 듯한 상황이고, 또 안산이 여러가지로 어려운데 전문인력이 적어도 천여명이 빠져나가는 상황이고, 또 이것이 안산보다 더 큰 도시로 간다는 것이 본래취지와도 맞지않다고 판단하는것입니다. 그리고 안산을 포함한 서해안에는 국립해양연구기관이 없습니다. 그 기관이 빠지면 해양연구에 공백이 생기는 것이죠. 이런 것이 다 맞지 않는데, 해양과학기술원이 옮겨가는 부산에는 그런 기관도 많고, 이웃도시인 거제도 등에도 유사 기관도 있어서 기관중복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가능하면 해양연구소가 안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 시민들의 생각이고요. 가더라도 그런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해결점을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여러가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저희쪽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논의가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신년에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수자원공사의 환경개선기금 집행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제종길:
이 문제는 한 달 전 쯤에 수자원공사 사장님과 여러 논의를 해서, 그동안 미뤄왔던 여러 논의를 수자원공사와 합의해서 환경개선기금이 조기에 집행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앵커:
신안산선도 있죠?

제종길:
신안산선은 저희 안산의 중심부를 지나게 되어 있고요. 이 중심부는 안산시가 처음 생길 때 형성된 지역이어서 사실 중심부에 약간의 개선이나 재생이 필요한데요. 신안산선이 결정되어야 그것을 저희가 추진할 수 있는데 계속 몇 년째 미뤄지고 있고, 오늘 신분당선은 확정이 되었는데, 그것이 같이 시작된 것이거든요. 우리는 아직 공사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신분당선과 똑같은 입장에서 신안산선이 만들어져서 수도권 교통이 확실하게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것이 안산시 발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1월에 결정될 예정인데요. 잘 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시화호가 살아나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산과 시화호, 대부도를 잇는 뱃길을 구상 중이시죠?

제종길:
네, 이 부분이 앞서말한 환경개선기금 조기집행하고 같이 맞물려 있는데요. 수자원공사에서 안산의 입장을 고려해주셔서, 안산시에서 시화호를 관통해서 대부도로 바로 가는 뱃길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뱃길만 연다고 해서 배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선착장을 만든다든지 배의 형태를 구상한다든지, 몇 가지 현안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이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 연말이나 내후년 초에는 안산에서 대부도까지 도보여행객, 자전거 여행객을 나를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안산시에서 도시숲에 대한 중장기 계획도 마련하고 계시다고요?

제종길:
네, 우리 안산의 비전이 특별히 없어서, 먼 훗날에 안산의 모습은 숲으로 둘러쌓인 숲의 도시를 비전으로 하자.

앵커:
지금은 숲이 조금 부족한가요?

제종길:
아닙니다. 다른 지역보다는 숲이 있는 편이죠. 그래서 우리 강점을 더 살리자는 것이죠. 또 우리 선배 시장님들이 숲을 잘 보존해왔기 때문에 그걸 더 보강하고, 또 미적으로나 생태적으로 개선시키고 숲이 있는 곳에만 많고 없는 곳에는 없기 때문에 어디나 숲이 있도록 만들 예정인데요. 숲은 일단 지역의 자산가치를 높히는 강점이 있고요. 숲 속에서는 사람이 어렵고 힘들때 치유를 받을 수 있는 효과도 있고, 생태적으로 잘 갖춰진 숲 속에서 자란 인재는 훌륭한 인재로 자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숲을 만드는 비용에 대비했을 때 그 가치는 굉장히 크다고 보고, 숲의 도시라는 비전을 세웠는데, 시민들께서 꽤 좋아하고 계십니다.

앵커:
끝으로 안산 시민들, 그리고 청취자 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제종길:
2014년은 참으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세상인 여러분, 그리고 세월호 주변의 주민 여러분 특히 힘드셨을 것이라고 보고요. 그러나 묵묵히 견뎌내주신 안산 시민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전국에서 많은 성원과 후원,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이 지금까지 위안을 해 주셨던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시민들이나 유가족들도 같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고요. 이제 안산은 그 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사람과 자연, 생명과 문화가 함께하는 큰 도시로 발전 할 것입니다. 이 큰 도시라는 것은 인구가 많은 도시라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고 서로 위로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로 발전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안산에 사시는 것이 자랑스러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시정을 이끌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제종길 안산시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제종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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