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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증기발생기 전열관 인코넬600을 둘러싼 '논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서균렬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05 09:04  | 조회 : 1373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앵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제 인코넬 600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원전국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연결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이하 서균렬):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인코넬 600, 이게 뭔가요?

서균렬:
일단 강, 철강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 중에서 원전처럼 뜨겁거나 압력이 높으면 조금 강인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니켈, 크롬, 특히 크롬 같은 것을 많이 넣으면 철강이 튼튼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1970년대, 80년대에 많이 쓰이다가, 문제가 되기 시작하니까 약간 크롬 함량을 바꿨어요.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코넬 자체라기보다는, 600이라는 그 재질인데요. 지금 선진국들은 690으로 옮겼고, 우리도 옮겨가는 추세에 있습니다.

앵커:
인코넬 600이라는 것이 그래도 장점이 있으니까 쓴 거죠?

서균렬:
그렇죠. 말씀드렸다시피 왠만한 고온, 고앞, 그리고 방사성 물질을 견딜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게 (원전내부는) 300도가 넘습니다. 압력은 150기압, 그리고 원전에서는 조금 더 얇게 만들어야 열이 잘 전달되지 않겠습니까? 두꺼우면 열이 잘 전달되지 않죠. 그래서 두께가 1미리 밖에 안 되고, 그리고 40년 가까이 운전하다보니까, 자꾸 닳아지는 것이죠. 마멸된다고 하는데요. 얇아지고, 구멍이 뚫리고, 균열이 가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새 나오다 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인코넬 690을 쓰면 문제가 없나요?

서균렬:
문제가 많이 사라진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쓰고 있고요. 현재 원전은 690이란 것, 크롬을 두 배로 늘이면 강도가 높아지고, 또 열도 잘 전달을 하고, 녹도 슬지 않고, 이런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서 쓰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린피스측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미국은 인코넬 600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1989년부터 강화된 재질인 인코넬 690을 사용했다. 그런데 인코넬 600을 사용한 한국의 한빛 3,4호기 등 우리나라 원전 중 6기는, 1989년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코넬 600을 썼단 말이에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서균렬:
물론 89년에 지었다고 하더라도, 설계는 언제 되었을까요? 아마 70년대 후반이나 그렇게 되었겠죠. 그러다보니까 그 때는 인코넬 600의 문제가 크게 번지기 전에 설계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지을 당시에 선진국은 690으로 바꾸고 있었지만, 우리는 사실 설계가 되면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뒤 돌아보면 그때 바꿨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원래 설계로 가다보니까, 그리고 선진국들은 690으로 가다보니까 우리가 외톨이로 남게 된 것이죠.

앵커:
그런데 한수원측은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한울 3,4호기가 설계될 당시, 그러니까 1991년까지 인코넬 690은 성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상태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요.

서균렬:
그러니까 주관적인 판단인데요. 1990년대쯤 되면, 벌써 690이 미국 원전에서는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때가 600을 690으로 전환하는 전환기였거든요. 그래서 그건 그 당시까지 그것의 운전실적에 대한 정보를 무시했거나, 폄하했거나 한 것이지, 그 시점이 되면 사실 입증기 시작하던 시기였죠. 그리고 문제는 600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죠. 690이 더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600에 안 좋다는 것이 판명되었다면 바꿨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앵커:
그런데 한수원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재도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원전국의 670기가 인코넬 600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서균렬:
그것도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과 프랑스는 우리보다 훨씬 전에 원자력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당연히 600을 사용했을 수 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 경우도 그게 온전해서 그냥 가는 것이 아니고, 막거나, 재생시키거나, 이렇게 근근히 넘기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것 가지고 ‘우리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마음 자세이죠. 이건 절대로 안전과 안심을 생각하는 사업자의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인코넬 690으로 교체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서균렬:
맞습니다.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한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코넬 600 사용 원전 14기 중에, 5기의 증기 발생기를 인코넬 690으로 이미 교체 했고, 한빛 3,4호기도 2018년과 19년에 조기 교체 예정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이러면 큰 문제는 없는 것 아닌가요?

서균렬:
인코넬 600이라고 하면 아킬레스 것 같은 거에요. 약점이라는 것은 보통 때 문제가 안 됩니다. 화살에 맞았을 때 문제가 되죠. 화살이라는 것은 300도가 넘는 뜨거운 물일 수도 있고, 150기압이 넘는 기압일 수도 있고, 또는 부식일 수도 있고, 또 한수원이 주장하는 이물질일수도 있고, 그 화살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화살은 존재하니까요. 그 화살을 오늘 맞느냐, 아니면 2년 있다가 맞느냐, 그 차이가 있을 뿐이고요. 2년 있다가, 혹은 20년 있다가 맞는다고 하면 안전하죠. 그렇지만 그게 내일 새벽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그래서 안심과 안전 사이의 괴리가 생기는 것이죠. 여기에서 국민의 정서와 사업자의 영리 의지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만일 인코넬 600으로 인해서 사고가 날 확률,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서균렬:
아까 균열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구멍이 생긴다는 것은 원자력 안에 있는 300도가 넘는 물, 150기압의 물이 터빈 쪽으로 새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건 물 뿐만 아니라 방사성 물질, 다 아시지 않습니까? 세슘, 제놈, 크리톤, 다 나오게 되죠. 그게 일단 터빈 안에만 있으면 상관 없습니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 양이 많아지면 걸러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고요. 또 엄밀하게 말하면 원자로가 새는 것이죠. 그런데 이건 한 두 개가 새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100개 이상, 어떨 때는 1000개, 한울 같은 경우는 300개가 샌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줄줄 새면 냉각제 상실 사고, 말 그대로 물을 빠져 나가는 거죠. 물을 보충해주면 된다? 좋습니다. 그렇지만 보충하는 과정에서 전기가 끊어지거나, 또는 계속 들어가는 물보다 나오는 물이 많다면 어떻게 될까요? 원자로는 과열 될 것이고, 그 다음에 수소가 나올 수도 있고요. 당장 내일 폭발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런 개연성 때문에 이렇게 땜질식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어차피 교체할 것이까 조기 퇴출시킬 것이냐? 그렇다면 조기 퇴출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점에서 사업자와 환경론자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이죠.

앵커:
국내 원전의 위험성은 계속 지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원전과 관련해서 인코넬 600 문제 말고도 시급하게 고쳐져야 할 부분이 뭐가 있을까요?

서균렬: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아킬레스 건인 인코넬 600, 이거는 퇴출되는게 맞습니다. 그 다음에 봐야 될 부분이 극한 재해, 그러니까 10년, 100년, 1000년에 올까 말까하는 대형 해일 보다는요. 사실은 조그만한 볼트, 너트 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과연 성능에 맞게 제대로 시험 통과해서 들어갔는지, 이걸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문제는 가끔씩 일어나거나 말거나 할 대형사고에 대비하는 것보다, 상시상존하는 잔잔한 부품들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아주 간단합니다. 그리고 운전원들이 수칙을 지키는지, 지침서를 지키는지, 이게 중요한 것이지, 더 이상 무엇을 설치하거나, 제방을 설치하거나, 이것은 국민 홍보용은 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안전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균렬: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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