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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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금요 기획> “벤처 1세대가 말하는 모바일 업계”-전제완 에어라이브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07 19:38  | 조회 : 9448 
<금요 기획> “벤처 1세대가 말하는 모바일 업계”-전제완 에어라이브 대표

앵커:
정말 오랜만에 만나 뵙는 분이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2000년대 초반 전국에 인터넷 커뮤니티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업체, 서비스가 있습니다. 프리챌, 기억하시죠? 정말 프리챌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을 텐데, 벤처의 대명사이기도 했고요. 프리챌을 세우셨던 전제완 전 대표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사업을 들고 나오셨는데, SNS를 통해서 화상대화의 녹화 영상, 생방송까지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에어라이브라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들고 돌아오셨습니다. 좌절했던 벤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모바일 앱 개발로 특별한 재기의 의미를 보여주실 걸로 믿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내 IT업체도 그렇고 사이버 사찰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일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서도 이게 가능할까, 여쭤보는 데도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금요 기획, 특별한 손님입니다. 전 프리챌 대표인 전제완 에어라이브 코리아 대표 모셨습니다. 긴 얘기를 지금부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셨습니까?

전제완 에어라이브 대표(이하 전제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2000년에 뵈었으니까 정말 강산이 한 번 변하고요. 여전하시네요?

전제완:
더 많이 예뻐지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닙니다. 지금 에어라이브 틀어 놓지 않으셨나요?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됩니다.

전제완:
지금 에어라이브를 제 앞에 켜 놓고 저희 회원들 대상으로 중계 라이브 방송이 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화면은 작게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럼 좀 예쁘게 나오나요?

전제완:
네, 굉장히 뽀샤시하게 나오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고화질, 이런 건 안 되어서요. 라디오를 제가 선호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일단 그러면 새로 시작하시는 사업 이야기부터 해 볼게요. 에어라이브가 어떤 서비스인가요?

전제완:
주로 영상으로 멀티미디어 시대가 LTE라고 하는 스마트폰에 이어서 도래를 했기 때문에 주로 3세대까지는 문자로 소통을 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일단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군요. 그런데 이 에어라이브를 이용하려고 하면 그러면 앱을 깔고 실행을 하면 자연스럽게 되나요?

전제완:
네,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제공이 되어서 플레이마켓에서 다운 받아서 사용하실 수 있고요. 아이폰 버전하고 웹은 11월 말까지 다 오픈할 예정입니다.

앵커:
얼마 안 남았네요. 에어라이브가 그러면 어떻게 일단 개발하시게 됐는지, 사업의 계기도 좀 궁금하거든요.

전제완:
저는 프리챌을 창업해서 운영하다가 갑작스럽게 구속이 되어서 2년 간 옥고를 치르고, 2004년 11월 30일 날 여주교도소를 걸어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재기를 해야 되는데, 미래의 새로운 방향에 맞는 사업을 설계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에 결국은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 모바일 빅뱅 시대라고 보고 있고, 거기에 맞는 서비스를 해야겠다, 스마트폰이 다들 들고 다니는 거니까, 들고 다니면서 가장 스마트폰이 잘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뭘까, 에 착안했었고 그래서 4년 간 좀 더 계획을 하고 개발을 5년 정도 해서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앵커:
시간이 딱 맞네요. 그런데 이게 그러면 투자를 받는 것도 사실은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한 번 잘 안 되셨던 경험이 있고, 믿어줘야지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요.

전제완:
투자를 받기가 너무 어려워서 처음에는 월세 보증금 천만원을 빼 가지고 삼호물산이라고 하는 건물 오피스텔 하나를 얻어서 일단 무작정 시작을 했고, 무모한 도전이었죠, 사실은. 다행히 주변에서 제가 한 번의 잘못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를 믿어 준 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서 일단 시드를 마련하고, 초기에 모델링을 한 다음에 과거에 프리챌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나 기관 투자자들에 대해서 PT를 하고, 5개 기관으로부터 130억을 초기에 유치를 했어요. 그 돈으로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한 번 또 어려워져가지고 스톱 한 번 했다가 이번에 다시 시작해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이번에 또 새로 투자를 받으셨죠?

전제완:
네, 새로 투자를 좀 받고, 어차피 지금 이 플랫폼 개발에는 200억 정도 소요가 되는데 180억 정도를 그 전에 받았다가 어려워져서 잠시 스톱했다가 이번에 30억을 또 받아서 마무리를 하고, 영어하고 일어 버전까지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미국하고 일본에 지금 출시가 되어 있고, 국내보다는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큰 펀딩을 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미국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본사가 미국에 있더라고요.

전제완:
원래 한국에서 더 이상 투자를 받기 어려워서 사실 시골에 양양이 제 고향인데 낙향을 해서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본토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가서 거기서 도전을 해 보자고 해서 영어 번역하고 보내고 했는데, 미국 쪽에서 굉장히 좋은 플랫폼이다, 라는 평가를 했고, 그래서 미국 영어 버전을 만들면 투자를 해 주겠다는 여러 벤처캐피탈하고 얘기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요구사항이 한국에 있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겠다, 미국에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기 때문에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고, 그래서 미국에 에어inc라는 회사를 만들고, 한국에 있는 원래 유아짱이라는 회사의 모든 지적재산권을 미국으로 다 옮긴 거죠. 그리고 유아짱은 에어라이브코리아로 바꿔서 미국 에어inc의 100% 자회사로 구조를 바꿔 놨습니다.

앵커:
제가 벤처 취재하러 다닐 때 많이 듣던 얘기들이네요. 어디다 설립을 하고, 어디서 투자를 받았고, 이런 얘기인데 그러면 벤처캐피탈 중에 미국 쪽의 자본도 관심은 보이고 있는 거죠?

전제완:
네,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진행을 하고 있는 중이고 어느 컴퍼니라고 지금 말씀을 이 자리에서 드릴 수는 없지만, 클로징이 되면 공식적으로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 에어라이브를 통해서 이 방송이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으로 송출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안 보여야 되는데... 하하하.

전제완:
하하. 그래서 일부러 저만 이렇게 해 놔서, 보여도 아주 좋을 것 같은데요?

앵커:
아닙니다. 신비감을 유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에어라이브 앱을 다운로드 받으시면요. 지금은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만 되고요. 전제완 대표가 방송하는 모습을 직접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채팅 기능이 있다고 하네요? 저는 숨겠습니다. 하하하. 이런 얘기들 듣다 보니 2000년대 제가 전후로 해서 벤처 IT업체들을 막 쫓아다녔거든요. 취재를 열심히 했고, 그 때 제가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 삼성에 계시던 상사맨으로서 굉장히 엘리트셨고, 그 모습이 막 느껴져요. 저한테 뉴욕 공항은 없다, 뉴와크지, 이런 얘기 막 하시고 해서 제가 굉장히 인상 깊게 들어서 그래, 상사맨이지, 이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러고 잘 나갔다가 안 됐을 때, 그 동안에 굉장히 뭐랄까요. 성공 가도를 달려오시다가 좌절했을 때는 굉장히 아픔이 클 것 같아요.

전제완:
죽고 싶죠, 뭐 그냥.

앵커:
어떠셨어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전제완:
저는 프리챌을 운영을 하다가 미국의 GE캐피털로부터 과거에 투자 받은 게 있었는데, 그 문제 때문에 갑작스럽게 구속이 되었습니다.

앵커:
그게 GE캐피털이 돈을 준다고 했는데 먼저 다른 돈으로...

전제완:
아니요. 원래 천만 불 투자를 미국에서 받았는데, 프리챌이 2000년도에, 2001년도에 9.11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지게 되니까 이걸 대주주한테 풋옵션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회사에 투자한 돈을 대주주가 물어내라고 하는 그런 이면계약에 사실은 제가 체결을 했었는데, 돈은 회사로 들어간 거죠. 그런데 그걸 9.11 테러 사건이 나면서 옵션을 행사하니까 100억 정도 되는 돈을 제가 물어줘야 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사실 돈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보유한 지분을 은행에다가 맡기고 그걸 물어주기 위해서 하는 과정에서, 이게 비상장회사다보니까 은행도 비상장회사가 100억씩이나 대출하기가 어렵죠. 그게 문제가 되어서 사실은 제가 구속이 되었었고, 그걸로 갑자기 구속이 되어서 2년씩이나 옥고를 치렀습니다.

앵커:
깜짝 놀랐지만 그 때 사실 그렇게 사정에 처했던 벤처기업들도 꽤 있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전제완 대표님이 제일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범법이라는 그런 의미로 굉장히 많이 알려지게 되어서 아픔이 더 크셨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전제완:
그 당시에 벤처기업들이 결국은 가장 중요한 게 자금인데, 자금은 우리 인체로 비유하면 피거든요. 피가 돌아야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데, 자금이 어려워지면 저희들 얘기로는 그게 돈 단련이라고 얘기하는데, 돈 단련을 벤처 CEO가 겪게 되면 사실 다른 것을 할 수 없을 만큼 걱정이 찾아오게 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프트랜딩을 잘 한 분들은 성공의 가도로 가겠지만 그게 안 됐을 경우에는 저 같은 케이스도 있는 거고요. 또 더 무너진 벤처 CEO들도 계신 거고요.

앵커:
그 얘기는 앞으로 좀 더 할게요. 저도 그 때 벤처를 맡았었고, 2004년쯤에 벤처가 잘 안 되어서 다시 또 재기를 해 보려고 했을 때 또 성장기업이라는 의미로 출입처를 갖고 있었어요. 흥망을 지켜봤고, 지금도 사실은 계속 관심을 갖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 때 알았던 분들 중에 제가 좀 나와 주세요, 하면 안 나오시는 분들이 너무 계시고, 너무 거물이 되신 거에요. 저랑 만화책 얘기 하시던 분이 이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분이 되기도 하고...

전제완:
그러면 안 되죠, 사실. 초심을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앵커:
그래서 저는 사실 뵙고 싶어요. 그 분들의 옛날 얘기를 물어보고 싶은데, 제일 물어보고 싶은 게 이거거든요. 그 때와 지금의 차이는 어떻냐, 벤처 환경, 지금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긴 하는데, 전 대표님은 얘기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제완:
98년, 99년, 2000년대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이라고 하는 광풍이 들어와서 사실 묻지 마 투자도 많았고, 인력도 굉장히 많이 벤처로 옮기는 그런 신천지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이게 10년이 지나면서 사실 많이 셋업이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벤처가 개념적인 벤처는 존재하지만 그 때와 같은 열풍은 갖기 어렵고, 젊은 친구들이 우선 3D 업체라고 하는 벤처에 투신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력난이 엄청나게 가중이 되어 있고, 다들 안전한 곳을 찾아서 대기업에 가서 근무하니까 그렇고, 두 번째는 돈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그 때만 해도 얼리 스테이지 투자를 많이 해 주는 그런 VC도 있고 그렇게 했지만, 최근에는 얼리 스테이지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앵커:
얼리 스테이지라는 게 기술 개발하고 수익 안 내고 모델도 잘 안 보일 때 투자해 주는 거잖아요?

전제완:
그렇죠. 그런 돈이 시드머니가 되어서 자꾸 들어와야 하는데, 그 돈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사실 요새 만드는 벤처라는 것은 2000년대에 만드는 100억, 200억 단위가 투입되는 그런 벤처와 다르게 정말 소규모 벤처, 얼리 스테이지도, 돈의 흐름이 옛날하고 너무나 다른 것 같고, 세 번째는 이제는 대기업과 벤처가 양극화가 생겨서 그 갭이 너무나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기업에 있는 그런 돈들이 벤처로 흘러서 상생의 구조로 가야 하는데, 그 구조 역시 골이 너무 깊어서 흐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벤처가 결국 미래 산업을 인큐베이팅 해 주는 굉장히 중요한 소스인데도 불구하고 돈이 흐르지 않고 사람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정체가 되었고 어려운 구조인데, 이런 구조가 지금 정부도 미래창조를 하면서 계속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하여튼 고착화 된 구조를 극복하는 것이 앞으로의 굉장히 중요한 구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보세요?

전제완:
저는 젊은 사람들이 마인드가 바뀌어야 될 것 같습니다. 묻지 마식으로 예전에 투입했던 것도 예전의 하나의 흐름이라면 이제는 경험이 쌓였으니까 새로운 벤처에 도전하는 챌린지 정신도 좀 가져야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돈의 흐름을 정부든, 대기업이든, 어떻게 흘려서 이 돈의 흐름으로 어떻게 젊은 친구들이 더 많이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그런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주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책상에서 하는 스타트업, 창조경제, 이런 거는 저도 정말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보면 지금 또 게다가 모뉴엘이라는 업체가 무역하는 것들을 거짓으로 장부를 작성해서 돈을 엄청나게 끌어다 쓰고, 이런 사기극이 발생하니까 그렇지 않아도 열악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이런 스타트업 벤처 문화가 사라지지 않을까 정말 걱정됩니다.

전제완:
사라지면 안 됩니다.

앵커:
그 때의 저는, 제가 생각하는 차이점은 이렇게 삼성물산의 잘 나가는 상사맨이셨던 전제완 대표도 나와서 벤처 사업을 하셨고, 삼성SDS에 있던 분들도 많이 나와서 하셨고, 대기업에서 훈련받았던 분들이 많이 나와서 했잖아요? 그런 것도 되게 중요했던 기반이었던 것 같아요.

전제완:
어차피 그런 것 같아요. 대기업에 계신 분들도 사실은 입사를 해서 다 본인들이 임원이나 사장이 된 게 아니니까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어야 되고, 또 개중에는 잘 판단하셔서 경우에 따라서는 도전을 한 번 해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 같고, 그리고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로 사실은 경험을 쌓으면서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출발이 어디가 중요한 건 아니고, 자기가 어떤 리스크를 감수하고 미래를 향해 가느냐, 그런 사업에 도전하느냐가 중요한 거니까 그런 문화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 때 당시에도 도전을 좋아하셨던 걸로 기억하고 프리챌의 ‘챌’이 도전의 챌린지잖아요? 그게 기억이 나네요.

전제완:
프리덤 앤 챌린지라...

앵커:
너무 정확하게 저도 기억을 하고 있는데, 너무 옛 생각만 하면 안 될 것 같고 앞으로의 대응도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SNS는 워낙 트위터는 시간낭비다, 이런 얘기들도 최근에 나오고, SNS 사이버 사찰 얘기도 최근에 나오니까 좀 부정적인 의미도 많이 보이는데, 이 쪽 사업을 시작하셨잖아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전제완:
저는 사이버 사찰은 그냥 해프닝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거든요. 아니, 사실은 정부가 계속 그렇게 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리고 그건 여러 가지 헌법상에서도 방송의 자유든가, 통신의 자유, 이런 것들을 침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저는 그냥 하나의 해프닝이었지 않았나, 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또 워낙 뜨겁잖아요.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망명이라고 이르는 대규모 다른 회사로 이동을 하고 그랬는데, 그거에 대해서 또 너무 업체가 강하게 대응을 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그 계기로 우리가 민감한 네티즌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정부는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업체는 또 보안을 강화시키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할 수 있는 소프트를 개발해 가면 자연스럽게 랜딩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에어라이브는 그런 전제가 없다면 하기 어려우신 사업일 것 같아요.

전제완:
저희는 그냥 어차피 다 서버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렇게 한다고 해서 영향은 없겠지만, 모르죠.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할 지도...

앵커:
NSA 사태가 있잖아요? 구글이랑 트위터도 전부 안 줬다, 이랬다가 나중에 다 줬다고 토로를 했었죠. 그런 기억이 나는데, 생생경제 금요 기획, 지금 궁금하시죠? 이 목소리 들어 보신 분도 있겠지만 프리챌 창업을 하셨던 분이고요. 지금은 에어라이브라는 곳의 대표를 하고 계시는 전제완 대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에어라이브가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고요.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툴인데, 지금 에어라이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시면 실시간으로 보이는 라디오, 제가 정말 싫어하는, 송출이 되고 있습니다. 실시간 채팅 기능도 있으니까요. 방송 현장 보시고 전 대표님께 묻고 싶은 얘기 있으면 주시면 저희가 반영을 해서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앵커:
오늘 금요 기획, 에어라이브라는 화상대화가 되는 SNS앱을 새롭게 소개하고 재기에 나서신 전제완 전 프리챌 대표와 속 깊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3부에서는 전반적인 얘기를 해 봤고, 이제 각론으로 좀 더 들어가 볼까요? 프리챌 신화, 신화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전 사실 프리챌이 없어진다고 할 때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고요.

전제완:
저도 울었습니다.

앵커:
당연히 그러셨겠죠. 얼마나 애정을 갖고 하셨을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프리챌의 신화가 무너진 이유는 어떻게 분석하세요?

전제완:
국내 인터넷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당시에 사실 포탈로서는 네이버가 1위였었고, 2위가 다음이었고, 그 다음에 프리챌이 커뮤니티로써 3위였고 4위가 야후였는데 네이버는 사실은 한게임하고 합동하고 삼성으로부터 투자가 들어왔었고, 다음은 상장사였고, 야후는 미국 자본이다 보니까 비장상회사로서 포탈 경쟁에 대규모 돈이 투자되거든요. 자본 싸움에서 이길 수가 없는 구조였고, 결국은 저는 앉아서 포탈 경쟁에서 졌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회사는 생존해야 되기 때문에 포탈로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게 아니라 엑스퍼트 기업으로서 전문 기술을 가지고 그룹웨어 중심의 소프트를 만들다가 글로벌리제이션 하기 위한 그런 구조를 설계했고, 그런 구조의 일환으로 사실 유료화를 했는데 어쨌든 그 유료화 때문에 사실 모든 잘못이 저한테 있다고...

앵커:
방점을 딱 찍어 주시네요. 유료화, 모두가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전제완:
좀 앞섰죠. 저도 미스가 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 위너가 되는 시대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 다음에 모든 것이 무료인 세상은 없잖아요, 사실은. 광고를 보는 것도 사실은,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일정한 페이를 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어려워서 GE캐피탈 돈도 좀 받아 보시려다가... 그런데 어떠세요? 제가 이런 질문 드리기는 곤란한 질문일 것도 같은데, 정말 잘 나가는 엘리트의 길을 걸어오다가 교도소에 들어갔다, 그 때 느낌은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전제완:
지옥에 왔다는 생각이 딱 듭니다. 저는 사실은 전혀 그런 생각을 못 하고 있다가 가게 되니까, 사실 교도소나 구치소에 있는 분들한테는 죄송하지만 어쨌든 처음에 가게 되면 굉장히 충격이 오게 되고, 이게 살아있는 지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무엇보다도 경제활동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긴급체포라는 방식으로 구속이 되게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어떡하겠어요? 그게 제가 다 한 일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고, 그걸로 인해서 재판도 받아야 되는 것이고, 참아야죠, 뭐. 참는 수 밖에 없고, 잘 인내하고 참으면서 마음도 많이 비우고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더라고요. 사람이 잘 될 때는 내가 저 사람이랑 친해, 이러고 잘 어울리거든요. 막 친한 척하고, 만나고, 이러다가 안 되면 잘 안 만나더라고요.

전제완:
네, 다 연락을 끊죠. 당연하죠. 인지상정이기 때문에... 처음에 되게 서운해요. 서운하고, 속도 상하고, 이런데 그걸 한 2번쯤 경험하다 보면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들을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 제가 어떻게 앞으로 서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고, 어려울 때는 내가 다시 재기를 하면 걔네들 다시 안 봐, 생각도 하지만 또 사람이 환경이 변하면 그런 때일수록 그 사람들이 줬던 것들만 기억을 하고 저에게 나쁘게 했던 것들은 제가 잊는 것이 그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앵커:
벤처 1세대 중에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시는 분들 있으세요?

전제완:
뭐, 연락을 해도 잘 안 받아주기 때문에, 연락을 제가 주로 여러 번 해 봤지만 연락이 안 됐고, 친구들은 여전히 앉아서 가끔 소주도 한 잔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가장 어려웠던 건 가족과의 관계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사실 마지막 남은 게 가족인데 그런데 두 아드님이 굉장히 잘 성장한 것 같아요.

전제완:
저는 2년 간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둘 있었는데 하나가 초등학교 5학년이고 하나가 중학교 3학년인데 하여튼 재판의 전 과정을 애들도 와서 어릴 때 봤고, 그런데 살 수가 없더라고요, 이게요. 왜냐면 나오니까 집 보증 채무가 250억이나 있는데, 취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표이사 금융권의 채무니까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감옥에 갔다 왔다는 reputation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없고,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조금씩 거들어 주고, 도와도 주고, 해서 조금씩 돈을 받다 보니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안 돼서, 그런데 마침 친구들이 도움을 줘서 아이들을 중국으로 유학을 보낼 수 있게 됐고, 지금 둘 다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큰 애는 북경대 법대 다니다 군대를 갔고요. 둘째는 북경대 국제관계학부 2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이 잘 성장해 준 게 저한테는 너무나 감사하죠.

앵커:
그만큼 또 믿어 주셨겠죠, 전 대표님이. 그러면 만약에 지금 법학과를 나왔다고 하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도 스타트업 하겠다, 벤처 하겠다, 라고 말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전제완: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앵커:
진짜요? 이렇게 어려우셨는데도요?

전제완:
저는 사실은 stand alone으로 혼자서 많이 지금까지 싸워 왔는데 제가 조금 성장을 하게 되면 최소한의 시드머니 정도는 옆에서 서포트를 해 주고 싶은 게 제 마음이고요. 그 다음에 더 나은 환경을 제가 1세대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2세대로 벤처를 할 때는 지금과는 다른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구조를 저희 기성인들이 만들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드님들께 혹시 이런 얘기 하세요?

전제완:
많이 하죠.

앵커:
하고 싶다, 이런 얘기도 하고요? 정말 어떤 아픔을 잘 거름으로 삼아서 성장한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제완:
어떻게 하겠어요? 자기들이... 아버지가 이렇게 됐는데 자기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어떻게 하겠어요, 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됐을 때는 이 얘기를 웃으면서 하는데 안 되면 못 하잖아요.

전제완:
그래도 많은 대화를 어렵기 때문에 했고, 그 속에 신뢰가 있거든요. 그래서 꼭 벤처에서 성공을 거두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이들하고 저의 신뢰가 깨지지 않고, 그 다음에 살아가는 방식이 여러 가지 있으니까 뭐든지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전 대표님은요. 내 인생의 전성기가 있었다, 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아직도 안 왔다, 라고 생각하세요?

전제완:
저는 아직도 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한 번 만들어서 한국 사람들이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저의 SNS를 10억 명 정도 쓰게 되면 그 에어라이브가 한국에서 만든 거 아니냐, 그런 얘기로 자부심을 갖는 그런 제품 하나 만드는 게 정말 오랜 꿈이었고, 지금 그 목전에 와 있기 때문에 아직도 전성기는 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두 번째 브랜드로, 프리챌이 첫 번째 브랜드였다면 에어라이브가 정말 단단한 브랜드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전제완:
감사합니다. 꼭 그렇게 되겠습니다.

앵커:
저는 그런 것 같아요. 도전과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는 문화가 되면 안 되는 사회인 것 같아요. 그건 성장할 수 없는 사회인 것 같고, 도전을 하고, 패자가 부활할 수 있고, 그걸 격려해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하잖아요.

전제완: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르게 벤처 CEO를 하다가 회사 무너지면 근로기준법 때문에 바로 형사 처벌을 받기 때문에 월급을 부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왜냐면 이게 퇴직급여 충당금 때문에 몇 개월 최대한 버티다가 무너지면 다들 감옥에 가는 상황이 연출이 되는데, 그러고 나서 감옥에 갔다 온 이후에는 우리나라 패자 부활이 안 되는 사회입니다. 속된 얘기로 경제계에서도 전과자에요. 돈이 흐르지가 않습니다.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좀 바꾸고, 물론 잘못이 기본적으로 없어야 되는 게 원칙이고 사회가 정제된 쪽으로 가야 하지만, 그런 전과자를 만드는 그런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그 다음에 실패한 것이 넥스트로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밑거름인데 그냥 사람들이 저 놈이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할지 모르니까, 로 치부해 버리는 이런 문화는 바뀌어야지만 끊임없는 도전이, 미국도 통상 3~3.5회 정도 실패해야지만 비로소 성공하는 건데 우리는 한 번에 잘해야 합니다.

앵커:
그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은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안 나오겠죠.

전제완: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앞으로 이런 실패한 사람들이 많이 성공을 거두면 아픈 사람들이 과거를 잘 알기 때문에 더 투자를 많이 하고 선순환 구조를 돌려야 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후배들을 위해서 그런 역할을 꼭 해 주실 수 있기를 바래요.

전제완:
글로벌 서비스가 되면 회사가 크게 성장이 되면 그게 제가 미국에서 사업에 성공을 해서 그 돈이 다시 그런 데 재투자가 되고 일어난다면 작은 일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언론도 너무 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게 좀 자랄 때까지는 기자들도 많이 만나 주세요. 필요하니까, 서로. 그런데 너무 잘 되고 나면 어떤 혜안을 듣고 싶기도 하고, 과거 이야기도 묻고 싶고, 지금처럼 후배들한테 어떤 이야기 해 주고 싶으세요, 이런 것도 허심탄회하게 물어보고 싶은데 얘기를 잘 안해주시더라고요.

전제완:
우리나라는 돈을 벌게 되면 돈이 힘이 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해서 자꾸 움막으로 숨는 거죠, 사람이. 또 하나는 갑자기 큰돈이라고 하는 것을 사실은 벌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돈을 벌게 되면 그 돈에 져요. 돈이라고 하는 게 마술을 부리는데, 저도 옛날에 주식이 몇백억, 몇천억이 됐다고 하면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돈에 지기 때문에 돈으로부터 내가 자유스럽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험을 쌓았던 사람들이 성공을 거두면 제 꿈이 실현되었다는 게 되게 중요하고 그 결과로 사실 돈이 있는 건데, 돈으로부터 해방되니까 자유스러운 거죠. 누구를 만나도 제 삶이 변하지가 않는데, 갑작스럽게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경제로도 전과자가 되었다, 이렇게 표현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내가 이 사업을 해보겠습니다, 라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해도 정말 안 좋은 눈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어떤 분들이 선뜻 투자를 해 주시던가요?

전제완:
우리나라도 전과자가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기관 투자가 색안경을 끼는 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건 모럴 헤저드고, 그 회사에 있는 돈을 in my pocket 해서 내가 술 먹고 앉아서 탕진했다, 이런 건 아주 나쁜 건데, 사실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하다가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지금 많이 발전을 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excuse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당시에 제 주변에 있는 많은 기관투자자들 중에 제가 열심히 일을 했고, 개발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준 옛날 프리챌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 중에 일부가 너는 꼭 다시 한 번 해 봐야겠다, 라는 차원에서 메디치 인베스트먼트라든가 M벤처, 동양 인베스트먼트, 마그나 인베스트먼트, 빅솔론, 이렇게 5개 기관이 움직임이 있어서 130억 투자를 해 줬고 그 돈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중간에 넥스트 스테이지로 가야 하는데 그 스테이지를 제가 작년, 재작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면서 어려워져서 조금 더 힘들어 져서 고통을 준 적도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고통이 올 때는 어떠시던가요?

전제완:
두 번째는 사실 어떤 면에서는 초월을 했다고 할까요? 받아들이는 거에요, 제가.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거니까 최선을 다해서 지지는 말아야 하니까 놓아서는 안 되는 거죠, 제 책임이. 사업의 요체가 운도 있어야 하고, 둔해야 하고, 끈기도 있어야 하겠지만 사실 제가 생각할 때 벤처 CEO의 가장 큰 덕목은 끈기거든요. 왜 영어로 it is no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계속하고, 그 끈기가 감동이 되면 넥스트 길이 있는 거니까, 하여튼 계속 참았고 그런 과정에서 제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첫 번째 학습이 아주 철저하게 되셔서 두 번째 고통은 그런대로 넘겨 오신 것 같아요.

전제완:
고통이 컸지만 거꾸로 계속 들어오는 고통을 비우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계속 해 나갔는데, 그러다보니까 이런 기회가 찾아온 것이니까 거기에 감사한 거죠.

앵커:
이게 비단 어떤 사업 이야기 뿐 만 아니라 인생도 그럴 것 같아요. 지금 사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까, 인생을 경험하는 데 있어서도 그런 고비를 넘고 끈기 있게 밀어 오신 것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전제완:
그런데 그 고통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앵커:
사실 저도 그래요. 되게 힘든 일을 겪고 나면 다시는 학습 같은 건 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전제완:
그런데 고통과 꿈의 상관관계인데, 사실은 꿈이 크면 고통도 감내할 수 있잖아요. 하느님께서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주신다고, 저는 상대적으로 꿈이 많았던 것 같고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많이 참는 걸 잘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러다보니까 50대가 되어서도 그 고통 때문에 얼굴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랬는데, 얼굴은 안 망가지고 머리털이 다 빠져서...

앵커:
얼굴은 그대로세요. 진짜로, 거짓말 아니고요.

전제완:
그렇죠? 머리가 없잖아요.

앵커:
머리 원래 없으셨잖아요? 하하하.

전제완:
더 빠졌어요.

앵커:
그렇군요. 정말 얼굴이 그대로이신 게 꿈을 잃지 않아서다, 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의 사업에 있어서도 꿈도 있을 거고, 개인의 인생으로서의 꿈도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전제완:
저는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게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미국에다가 본사를 만들고...

앵커:
본사 어디죠? 실리콘밸리 쪽인가요?

전제완:
네, 실리콘밸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니까 개발된 서비스를 벤처캐피탈한테 보여서 3천만 불 이상의 펀딩을 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준비를 하고 있고요. 그걸로 3년 동안에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시켜서, 물론 당연히 나스닥에도 상장을 시켜야 될 것 같고 그렇게 하면 제가 했던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고, 혹시 그 반대급부로 제가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이제는 그 돈이 사회를 위해서 쓰여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떤 구체적인 꿈이 있으세요? 사회에 환원을 한다, 혹은 내가 기여를 하고 싶다는 게 개인적으로도 많이 늘 생각을 하고 있잖아요? 벤처를 키우기 위해서라든지...

전제완:
물론 그런 일도 해야 되지만 저는 사실 너무 어려울 때 너무 늦은 나이에 하나님을 영접을 했고 그래서, 하나님 영광 위해서 돈을 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고, 집에서 버려진 영유아 아이들을 위해서 공부를 시킬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하는 데 그 돈이 쓰여지면 좋겠습니다.

앵커:
저는 제가 큰돈을 벌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저도 그런 생각은 해요. 아이들, 그리고 저도 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라고 보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다들 좀 힘든 면들을 겪잖아요? 그런 걸 겪다보면 저도 후배들이나 아이들을 위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역시 전 대표님도 그러시군요.

전제완:
아이들은 아까 왜 그러냐면 벤처도 얼리 스테이지는 infant, 유아잖아요. 외부의 피가 들어오지 않으면, 돈이라고 하는 피가 흐르지 않으면 못 살 듯이 사실은 버려진 아이들이 누군가의 손길이 없으면 미래의 벤처인데 걔네들이, 그래서 그들이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조금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전 대표님을 믿고 다시 투자해 준 기관투자자 같은... 하하하. 그런 마음이겠네요. 저희 금요 기획은요. 항상 마지막에 그 날 얘기했던 핵심어나 이런 것들을 정의를 딱 내리고 끝나요. 멋진 정의를 부탁을 드리는데, 저는 오늘 두 개의 정의를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프리챌은 나에게 뭐다, 그리고 부연설명을 부탁을 드리고요. 에어라이브는 나에게 뭐다, 이 두 가지 부탁을 드릴게요. 처음에는 벤처는 뭐다, 라고 하려고 했는데 너무 광범위 한 것 같고요. 프리챌은 뭐다, 뭐라고 얘기하시겠어요?

전제완:
프리챌은 저한테는 첫사랑이었습니다. 그 설레는 가슴을 잊을 수가 없고요. 또 첫사랑이 통상 잘 결혼까지 골인을 못하듯이 헤어졌지만, 여전히 저는 그 당시 가졌던 꿈, 함께 일했던 우리 임직원들의 뜻을 잊지 못하고 있고, 그 자유와 도전이라고 하는 가치가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여전히 이어져서 오늘 에어라이브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에어라이브는 나에게 뭐다,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전제완:
미래입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서 지금 우리 국내에서 라인도 잘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카톡 등이 잘 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성공을 해서 글로벌하게, 한국 사람이 만든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의 꿈, 그 미래를 꼭 실현시켜서 여러분들한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프리챌은 첫사랑이었고 에어라이브는 미래다, 굉장히 좋은 정의인 것 같은데요. 그럼 제가 원래 드리려던 질문도 그냥 하나 더 드릴게요. 벤처는 나에게 뭐다, 혹은 벤처는 뭐다, 이렇게 정의를 내려주세요.

전제완:
저는 벤처는 악으로 깡으로, 너무 낭만 생각하지 마시고 굉장히 처절한 환경에서 극복해야 되기 때문에 정말 악으로 깡으로 할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면 그게 도전이거든요. 그럼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걸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벤처를 하고 있는, 혹은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도 한 마디 해 주세요.

전제완:
3D라고 해서 요새 옛날에 위험하고, 더티하고, 이렇게 하는데 요새는 드림리스라고도 얘기하잖아요? 너무나 꿈을 죽이고 사는 것이, 젊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너무 열정 없이 한 군데 세팅을 하고, 이거는 100살까지 사는 시대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100살까지 사는데 재수를 1년 하든, 2년을 하든, 사업에 한 번 실패하든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 갈 시간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마시고 100세 사는 시대는 2번쯤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재수는 해야 되거든요.

앵커:
3132님이 문자 주셨는데, “에어라이브 기대 됩니다. 아이폰 버전도 빨리 만들어 주세요. 웹페이지 없나요?”라고 하셨는데 11월 말에 오픈하신다고 하셨죠?

전제완:
예, 그렇습니다. 웹은 다음 주에 오픈하고요. 아이폰은 다음 주에 등록하면 아마 11월 말에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다운로드 받아서 바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속 깊은 얘기, 긴 얘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제완:
네, 고맙습니다.

앵커:
오늘 금요 기획 프리챌 창업자이셨고요. 이제는 에어라이브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갖고 돌아온 전제완 에어라이브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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