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자영업과 중소공인 갈수록 어려워, 치킨집도 절반가량 문닫아. -안진걸 참여연대처장 / 이민호 치킨협동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3 09:38  | 조회 : 641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자영업과 중소공인 갈수록 어려워져, 치킨집도 절반가량 문닫아.
-안진걸 참여연대처장 / 이민호 치킨협동조합준비 대표





앵커:
요즘 경기가 나쁘다고들 하는데, 정말 나쁜 것 같습니다. 자영업하시는 분들, 중소 상공인들, 굉장히 어려우신것 같은데요. 그래서 요즘 생계형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중 1년 만에 절반 가량이 폐업하고, 5년 후엔 10곳 중에 8곳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문제를 집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이민호 치킨협동조합준비 대표, 그리고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두 분 나와 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안진걸 참여연대 처장(이해 안진걸), 이민호 치킨협동조합준비 대표(이하 이민호) :
안녕하세요.

앵커:
솔직히 자영업자 분들 중에서 치킨집을 내시는 분들이 많긴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진짜 어렵죠 지금?

안진걸:
네, 죄근에 국정감사 자료도 나왔고요. 이미 저희가 풍문으로는 들었지만, 숙박, 음식업 생존률이 2년이 지나면 반이 문을 닫고, 5년이 지나면 20%도 안 남는다는 거에요. 동네에서 5년 동안 버티고 있다고 하면, 정말 대단한 집인 겁니다. 20% 안에 드는 거니까요. 아주 성실 했거나, 아주 열심히 했거나, 아니면 운이 좋았거나 그런 것 일텐데요. 어쨌든 지금 너무 재벌이나 동네 상권이 골목에 많이 들어와 있고요. 일자리가 불안하니까 다들 창업하시니까 과당경쟁 문제도 있고요. 또 중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열악하다보니까, 삼중, 사중고로 인해서 문을 닫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이민호 대표님께서 치킨 협동조합으로 그 활로를 뚫고 계신 건데요. 너무 반갑고 희망적인 소식이더라고요.

앵커:
그렇죠. 사실 치킨집들이 조그맣잖아요. 테이블 두 개 정도만 들어가도 꽉찰정도의 치킨집이 많은데요. 이민호 대표님께서도 치킨집을 하시고 계시죠?

이민호:
네.

앵커:
얼마나 하셨어요?

이민호:
치킨집은 한 5년 정도 했고요. 치킨집 하기 전에 치킨 유통업을 10년 정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앵커:
치킨 유통업이라는 것은 닭고기를 제공하는 것인가요?

이민호:
네, 닭고기를 판매하는 유통업입니다.

앵커:
그거는 몇 년을 하셨다고요?

이민호:
10년 정도 했습니다.

앵커:
직접 치킨집을 하신 것은 5년 정도 되셨고요?

이민호:
네, 같이 했죠. 치킨 유통업도 하면서, 치킨 개인 브랜드로 치킨집도 했습니다 .

앵커: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개인브랜드요?

이민호:
프랜차이즈는 작년에 멕시카나 치킨을, 개인 브랜드들이 굉장히 경쟁이 심화되고 어려워지니까 대기업 브랜드도 작년에 한번 해봐야되겠다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죠.

앵커:
그런데 지금 제일 어려운 점이 어떤 점이세요?

이민호:
지금 사무처장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경쟁이 너무 지나치게 심화된 상태에 있다는 문제가 하나 있고요. 그 외에 갑-을 문제로 대표되는, 치킨집들 폐점문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 폭리, 또는 과도한 판촉 강요라든지, 이런 불공정 행위들이, 치킨 점주분들이 정상적인 마진을 갖기 힘들게 하고요.

앵커:
닭고기 값을 비싸게 하는 것인가요?

이민호:
닭고기 뿐만이 아니고요. 닭고기를 튀겨서 양념해서, 포장해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자재 값들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치킨 점주분들의 마진인데, 그 부분이 불공정하게 감행 본부나 이런 쪽으로 편중되는 현상이죠.

앵커:
몇 퍼센트나 가나요?

이민호:
저희 협동조합은 자영업자들이 모여서 하는 형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동구매를 해서 원가로 공급을 하고, 협동조합이 운영비만 거두어서 협동조합이 운영되는데요. 거기하고 비교해보면요. 평균적으로 15%이상 마진율이 차이가 나고요. 프렌차이즈에 가맹되어 있는 치킨점주들의 마진은 저희가 여러 차례에 검토 해보았는데, 20% 이내의 마진이 되기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를 하고 계신 분들의 평균 마진이 20% 이내면서, 평균 매출이 1,000만원 정도 되기 때문에, 200만원도 안 되는, 두 분이, 남편하고 부인 두 분이 장사를 하셔야 하는데, 그럴 경우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수준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폐점위기에 몰려 있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1년도 생존하지 못하고, 5년이 되면 20% 이내로 생존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각 프렌차이즈 회사마다 조금씩 마진율은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따지면 실제로 점주분들이 가지고 가시는 돈이 20%미만이다. 이런 말씀이시죠?

안진걸:
안 그래도 전국이 치킨집이 전국에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요. 5만개가 넘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더 많은 것이 미용실, 6만개 정도 되고, 편의점도 3만개 정도거든요. 그런데 치킨집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거든요. 그 중에 상당수가 대기업 프렌차이즈 인데요. 갑-을 문제가 여전합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멕’자로 시작하는 어떤 프렌차이즈 사는 어느날 갑자기 육계 공급가격을 660원 올린 거에요. 그런데 한 달에 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부부가 새벽까지 일해서 겨우 벌고 있는데, 그런데 갑자기 660원 올리면, 수익이 뚝 떨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거기에 항의하니까 소송을 하고, 괴롭히고 하는 문제가 있는데요. 그래서 치킨 업주들이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죠. 우리가 치킨 유통업도 해보고, 치킨집도 해보고, 노하우도 있는데 못할게 뭐가 있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자구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 동네에도 24시간 편의점이 있어요. 그런데 그 편의점도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점주 분들이 모여서 치킨 협동조합 같은 것을 만들어서 낸 편의점인데요. 그런데 잘 되는 것은 같지만,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은데요. 지금 몇 분이나 모이셨나요?

이민호:
참여하시려고 하는 분들, 문의했던 분들은 100여분 정도 되시고요. 그런데 그 분들이 실제로 점포를 오픈하고,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활동하시는 분은 지금 현재는 7분 정도 됩니다. 오픈 준비는 2개 점포가 준비되고 있고요. 기존에 하시던 분, 그러니까 두 개를 같이 하는 것이죠. 조합 간판도 걸려있고, 조합 간판도 걸려있는 상태로 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고요. 그 외에 두 분 정도가 결정만 해 놓은 상태로 있습니다.

앵커:
문자그대로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겠죠?

안진걸:
네, 맞습니다. 12월 2일에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치킨 쿱스치킨, 쿱이 조합이란 뜻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쿱스치킨이 문을 여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대기업 프랜차이즈만큼은 아니어도, 그 본사와의 불공정한 관계에 질린 사람들, 또 본사가 너무 마진을 많이 남기는데 분노하신 치킨 점주분들이 많이 모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협동조합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

안진걸:
우리가 잘 아는 선키스트, 이런 곳이 다 협동조합 형태이고요. 이탈리아의 유명한 브랜드도 협동조합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도 해볼만 한 것이죠. 아까 편의점도 말씀하셨는데, 본사가 매출의 35%를 가져가거든요. 앉아서 35% 가져가는 겁니다. 물건값도 빼고요. 그러면 비용 빼고, 인건비 빼고하면, 알바 비용을 못 주니까 자살하시고, 그런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아직도 조정을 안 해주세요. 그런데 치킨은 수익의 35%를 때 가는 구조는 아니지만, 육계공급가를 높이셔가지고 거기서 마진을 많이 가져가는 거죠. 그럼 겨우 튀겨가지고 배달비용, 알바비용, 요즘은 배달 앱 비용도 내야되거든요. 그럼 아까 이민호 대표님이 말씀하신대로, 부부가 새벽까지 일해서 200만원을 못 버니까, 이걸로는 애들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민호:
협동조합을 잠깐 더 설명드리자면, 저도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그러니까 사업자들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드는 경우가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저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대부분 협동조합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프랜차이즈 기업의 97%가 협동조합입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들, 맥도날드, 버거킹, 이런 기업들도 다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업들은 100% 협동조합입니다. 결국은 스웨덴의 몬드라곤 기적 같은 협동조합이라든지, 네덜란드의 화훼 농가라든가, 전부 다 협동조합입니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 내에서는 30~50% 정도가 협동조합 형태의 기업이 된다고 한다면 지금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공정행위, 갑을 문제, 이런 것들이 원천적으로 상당부분 해소 되겠죠.

앵커:
미국은 이렇게 되는데, 우리는 왜 안될까요?

안진걸:
저희는 처음부터 산업구조가 해외에서 경제 원조를 받고, 그 원조의 성과를 재벌 대기업 중심으로 독점하는 구조로 있었고요. 그러다가 자기들이 판매망을 프랜차이즈로 해서, 일종의 수족처럼 부리는 것으로 산업이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유통업에서요. 그리고 거기다가 아예 대형마트나 SSM 처럼 본인들이 직접 뛰어 들어서 다 해버리니까, 협동조합이 숨 쉴 틈이 없었는데요. 최근에 무슨 마을 만들기, 마을 기업, 사회적 기업하면서, 협동조합이 많이 성장하고 있죠. 한 살림이나 아이쿱 생협은 아주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치킨 분야에서도 이렇게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본사의 횡포 없이 서로서로 도와서, 그리고 이런 협동조합이 잘 되면 소비자들에게도 유리하거든요. 왜냐면 본사에게 뜯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몫도 높아지는 것이죠.

앵커:
그럴려면 관리도 잘 되어야겠죠?

안진걸:
그래서 치킨 유통업하시는 분들이 붙는 것입니다. 원래 육계유통업 하셨던 분들, 그리고 소비자 서비스를 연구하던 분들도 같이 붙어서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죠.

앵커:
그리고 요새 배달 앱들 많잖아요. 그거 가입하셔서 이용하고 계신가요?

이민호:
네, 현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 메이저 3개 어플은 상당량의 주문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고요. 지금 매출이 아주 안나오는 여건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것 뿐만아니라, 실제로는 저희 옆집, 저희 같은 경우만 해도, 공항동, 방화동에 치킨집이 60개 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내 옆집, A집, B집, C집이 가입해 있어요. 그런데 나만 가입해있지 않으면, 종이 전단지가 아니면, 어플을 보고 주문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안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 저희 같은 경우는 협동조합을 하면서 업주들의 마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가격, 광고, 배달, 이 세가지인데요. 배달원 같은 경우는 구인 자체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아직 컨트롤 하기가 어렵고요. 두 가지, 가격과 광고 문제는 잡아주지 않으면 점주들의 마진이 확보되지 않아서, 폐점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주안점을 두고 하고 있는데요. 가격 문제는 공동구매를 통해서 해결을 하고 있고요. 광고비는 약 매출액의 10% 정도 된다면 적정한 수준에서 매출을 이루면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데요. 지금 광고비가 어플 때문에, 원래 종이광고를 통해서 해왔던 광고비가 약 10% 정도라면, 지금 인터넷이나 어플을 통해서, 5~10% 정도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10%가 치킨에서 10%면 1500원 정도 되지 않습니까? 굉장히 큰 금액입니다. 이 마진이 빠지게 되는데요. 배달어플은 굉장히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배달어플들 처럼, 저희들이 치킨 점주분들이 중심이 된 어플을 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배달 어플들이 많이 있지만, 그 배달어플들이 광고를 하고, 광고 비용을 내는 사람들은 점주들입니다. 그런데 점주들이 거기서도 반대로 을이 되어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꼴인데요. 예를 들면 악플이 달려 있다면, 내가 돈을 내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도 역 마케팅이 되고 있으니까, 이거 내려달라 해도 안 내려줍니다. 소비자 지향으로 되어 있는 어플들이다보니까요.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어플이 월 단위 광고를 3만원씩 내고 광고를 했습니다. 저희 광고만 올리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최근에 5만 5천원으로 올렸어요. 그 과정에서 끼워팔기를 하는데요. 5만 5천원이면 노출을 상단에 시켜줍니다. 그러니까 정말 유리하게 느껴지지만, 가격을 올린 것이죠. 다른 것은 뒤로 밀리니까, 5만 5천원을 다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거기에 추가해서 선결제를 해야된다는 것이죠. 선결제가 뭐냐면, 바로결제라고도 하는데요. 고객이 주문을 하실 때, 결제를 배달하는 사람에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어플에다가 바로 결제하는 것입니다. 그럼 치킨 점주들은 배달을 해도 돈을 못 받아요. 최소한 1주일 이후, 보름 뒤에 돈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수수료가 있는데요. 평균적으로 13%에서 요기요 같은 데는 20%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선결제를 하게 되면 엄한 돈이 나가는 것이죠. 저희들이 원래 월단위 광고비를 내고 있는데, 고객님이 바로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바로 결제로 첫 번째 주문하면 2000원 할인, 이런 것을 걸어가지고 판촉을 강화시키니까, 선결제 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죠. 그런데 선결제로 가고 있는 것은 점주 마진을 치명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배달어플들이 굉장히 불공정한 것입니다. 점주들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거에요. 그럼 광고비가 10%가 적정했는데, 15%에서 20%까지로 늘어버린다면, 점주들이 살아갈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이 부분을 언론에서도 다뤄왔고, 저도 방송에 나와서 계속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요식업 협회도 배달어플을 만들어서 6%대 수수료의 배달어플을 하겠다고 나오고 있죠.

안진걸:
재료값도 문제였는데, 배달어플까지 10% 비용이 더 나가니까 울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민호, 안진걸: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