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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억 투입, 교육 일류 도시 만들 것" - 이성 / 구로구청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18 11:11  | 조회 : 3455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연간 100억 투입, 교육 일류 도시 만들 것" - 이성 / 구로구청장


앵커: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간입니다. 지난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 다들 기억하시죠. 당시 서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분, 바로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이성 구로구청장'입니다. 60.8%란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과연 구민들이 이 같은 지지와 성원을 보낸 이유가 뭘까요.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성 구로구청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성 구로구청장(이하 이성):
네, 안녕하세요.

앵커:
늦었지만 민선 6기 구청장 취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60%의 아주 높은 지지를 받았어요? 청취자 분들 중에 구로구민도 있으실텐데,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성:
네, 안녕하세요. 구로구청장 이성입니다. 언제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구민 여러분, 앞으로도 많은 협력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이미 60%나 지지를 했으면, 구민들이 많이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표심을 얻었어요?

이성:
저도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기 때문에요. 왜 이렇게 많이 나왔을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생각하건데, 제가 조금 만만한 구청장, 권위 없는 구청장, 카리스마 없는 구청장, 이것이 조금 더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선거운동 때 현수막도 안 걸었다고 하던데요. 한 개도 안 걸었어요?

이성:
공식 선거운동 현수막은 걸었고요. 그것 보단 지난 4년 동안 저희가 현수막을 구청사에, 거리에 한 번도 안걸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복지 분야 3년 연속 서울시 최우수 구, 이런 식으로 상을 95번을 받았거든요. 보통 하나만 받으면 ‘경축’해서 붙이거든요. 또 큰 도로를 착공하거나 준공하거나, 노인 복지관이 새로 생기거나 이런 경우에도 저희가 현수막을 한 개도 안 걸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간부회의에서 4년 내내 이야기했는데요. 절대로 구청이 뭘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계속 했는데요. 현수막 안 걸고, 그것 때문에 홍보한다고 그러지 않고, 그걸 기조로 삼았습니다.

앵커:
겸손 모드로 나가셨군요?

이성:
사실 많은 사람이 걱정했어요. 그렇게 아무 홍보도 안 하고, 현수막 하나 안 걸고, 끝까지 가가지고 다음 선거 때, 아무도 안 알아준다. 그건 구청장 혼자 생각이고, 요즘은 홍보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고, 현수막 걸으라고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이야기 했는데요. 제가 끝까지 버텼죠. 그래서 제가 자랑하지 않아도 결국은 다 안다. 한 두달 사이에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한 일을 가지고 시간을 가지고 주민들께 호소하는 것인데, 4년 동안 열심히 하면 플래카드 안 걸어도, 알 사람은 다 알 것이고요. 선거 끝나고 나니까 그걸 다 알아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취임식도 아주 조용하게 여셨다고요?

이성:
사실 안 한 곳도 많았지만요.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맙다는 뜻도 전해야 되고, 앞으로 4년 간의 각오도 밝혀야 되고 해서요. 공원에서 했는데요. 별도 무대는 안 만들었고, 공원에 있는 나무 사이에다가 취임식이라고 플래카드 하나 걸고요.

앵커:
어느 공원에서 하셨어요?

이성:
구청에서 멀지않은 가로공원이라고요. 주민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곳입니다. 초청장도 안 만들었고요. 거기다가 스텐딩 마이크만 하나 딱 세워놓고, 취임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셔가지고, 서있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있기도 하고요. 또 오다가다 보시고, 참여도 하시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즐거워 하셨습니다.

앵커:
구청장 직무실도 틀을 확 깨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떻게 깨셨어요?

이성:
아마 제 방이 전국에서 제일 작은 단체장 방일 것 같습니다. 한 열 평 조금 안되는 데요. 예전 구청장 실의 한 4분의 정도로 줄여놓은 건데요. 사실 특별한 계기보다는, 제가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30년 했는데요. 외국의 시장실을 많이 가봤습니다. LA 시장실이나, 샌프란시스코 시장실이나, 굉장히 많이 가봤고, 또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미국에 있던 시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 시장하고도 친했고요.

앵커:
어디였나요?

이성:
코렐이라고 하는 시 인데요. 미국 남부에요.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인구 한 10만 명 조금 넘는 시 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있는 큰 시든 작은 시든, 미국에 있는 시장실은 6평, 7평 밖에 안 됩니다. 책상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쇼파도 없고요. 책상 하나에, 결제도 책상 앞에 서서 보고합니다. 그래서 그걸 보고 여러 가지 느낀 것이 많아서, 나도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저런 시장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 방을 비슷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앵커:
서울시에서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셨는데, 구로구와는 어떤 연고가 있으신가요?

이성:
예전에, 한 10여년전에요. 구로구의 부 구청장을 한 4년 동안 했습니다. 또 가족들이 구로구와 인연이 있습니다. 동생도 구로공단에서 일했고, 형도 구로공단에서 일했고요.

앵커:
구로공단이란 말을 쓰시니까 옛날 생각이 나는데요. 지금은 구로공단이란 말이 없죠?

이성:
지금은 서울 디지털사업단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앵커:
4년 동안, 겸손한 행정, 말 없이 하는 행정으로 인기를 얻으셔서 재선이 되셨는데요. 그래도 아쉬운 점, 또는 제일 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성: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보람 있는 일은요. 구로구가 수해가 많은 지역이거든요. 상습수해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서울에서 제일 수해로부터 안전한 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거의 수해걱정을 없앤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3년째 수해 제로인데요. 단 한 가구도 수해가 난 가구가 없는데요. 아마 앞으로도 왠만한 큰 비가 와서는 구로구에 수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저수지도 만들고 하셨나요?

이성: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하수관을 큰 걸로 바꾸고, 그런 것도 했지만요. 눈에 보이지 않는 곳, 산에 있는 물길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 찾아 올라가가지고, 사방사업을 하고요. 거기에서 흙탕물이 내려오면 아래에 있는 동네에 하수관이 막히거든요. 그런 것까지 다 정비했고요. 또 하나는 구로구가 창안 한 것인데요. 하수관을 넓히거나 펌프장을 증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구별 대책이란 것을 냈습니다. 과거에 수해나 났던 가정들에 대해서, 수해가 왜 일어났는지 전부다 분석을 해가지고요. 이 집은 물이 어디로 들어왔나? 예를들면, 집 안의 싱크대에서 역류했는지? 화장실에서 역류했는지? 아니면 현관문을 통해 외부의 물이 들어왔는지? 그것을 분석해가지고 막아주는 공사를 약 2,000 가구가 넘게, 집집마다 다 해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비록 도로에 물이 조금 찰랑거려도, 집으로는 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가구별 대책이 특히나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보람 있는 일을 해 주셨는데요. 아쉬웠던 적은 없으신가요?

이성:
참 오랫동안 주민들이 기다려주신, 가리봉동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인데요. 결국은 여러 가지 여건, 건축 경기, 이런 것에 따라서 완전히 무산되고, 해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게 지난 4년 동안 길을 못 찾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지만요. 이제는 해제가 되고 새로운 길을 서울시와 함께, 주민과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방향으로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지난 4년 동안 시간이 많이 걸렸던 점에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앵커:
구민들이, 구로구의 1순위 과제로 교육환경 개선을 꼽았단 이야길 들었는데, 구로구의 교육환경이 많이 열악한 상황입니까?

이성:
특히 대학 입학 성적이 좋지 않아서요. 아이들이 고등학교 올라가거나 중학교 올라갈 때, 타 지역으로 많이 전학을 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재작년과 작년에 두 번에 걸쳐서 구민 대 토론회를 했거든요. 재작년에는 500인 원탁 토론회, 작년에는 100인 릴레이 토론회라고, 100명씩 7번에 걸쳐서 700인 토론회를 했는데요. 두 회 다 구민들이 제일 시급하게 개선되길 바라는 것이 교육으로 나왔습니다. 구민의 약 30%이상이 교육을 빨리 개선해 달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구로구의 교육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번 공약에도 교육을 제일 첫 번째로 넣었고요. 구청장이 모든 교육을 다 할 수 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제 힘을 다 해서 이걸 개선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을 위해서 동네마다 도서관도 만들고, 대학진학 상담관도 만들고 했다고요?

이성:


앵커:
그 예산은 다 어떻게 하셨어요?

이성:
제가 공약에다가 매년 100억 이상을 교육 예산으로 투입하겠다고 했는데요. 지금 아시다시피 구청 예산이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기초연금 등 때문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제가 이 공약을 왜 내세웠냐하면요. 날이 갈수록 제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제가 공약으로 내걸지 않으면 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제가 공약으로 걸어야지만 100억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약으로 걸었고요. 어렵더라도 제가 교육개선에는 다른 어떤 것 보다도, 최우선으로 임할 생각에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구로공단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고요. 미국 실리콘밸리와 자매결연을 추진하신다고요? 이게 어떻게 가능했나요?

이성:
구로공단이 지금 굉장히 경쟁력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약 1만 2천개의 기업이 있고요. 그 안에 16만 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각각의 기업을 보면 아주 혁신적인 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그래서 세계적인 지명도가 있는 실리콘 벨리와 공동 협력, 공동 연구, 이런 것을 하면 경쟁력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자매결연을 맺어주려고 합니다. 구로구청이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리콘 벨리가 있는 도시가 미국의 사노셋입니다. 그래서 사노셋이란 도시와 구로구가 먼저 자매결연을 맺어서, 사노셋시에 있는 IT단지와 또 자매결연을 맺어준는, 2단계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노셋시와 아주 열심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자매결연이 된 것은 아니군요?

이성:
그렇습니다. 지금 굉장히 많은 의향서가 왔다 갔다 했는데요. 지금 잠시 중단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노셋 시장이 지금 선거 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만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이성 구로구청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문자 온 것이 있네요. 6467님, “개봉동 주민입니다. 개봉초등학교에는 4학년부터 광명이나 목동으로 전학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개봉초등학교 학력 좋습니다. 그런데 경인중학교로 진학하는 학력은 떨어집니다. 교육을 살려주세요.”

이성:
네, 그런 말씀이 많습니다. 우리 관내에 많게는 60% 정도가 타 구로 전학 가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어떤 동의 중학교는 졸업생의 50% 이상이 타 구로 전학 갔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지금 구로구의 고등학교들이 성적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몰라보게 좋아졌거든요. 예전에 비해서 3배 이상, 거의 4배에 가깝게 좋은 대학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학가는 것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요. 구로 1동 같은 경우에는, 50%가 넘게 전학 가던 그 학교에서, 작년에 전학간 학생이 5%도 안 되었습니다. 거의 10분의 1로 줄었는데요. 지금 지역별로는 전학이 완전히 끊어진 지역도 있고 합니다. 말씀하신 개봉동 지역에 아직 아쉬움이 있는데요. 그래도 그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들도 지금 상당히 좋은 성적으로 내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의 신뢰가 필요한 것 같고요. 저희가 그 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지역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구로구는 전통시장이 많아요. 현대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한다고요?

이성:
지난 40년간 구로구의 가장 큰 시장이면서 제일 낙후되어 있던 시장이 두 부분인데요. 하나는 남구로시장, 하나는 구로시장인데요. 남구로시장이 완전히 현대화 되어가지고, 아마 서울에서는 가장 괜찮은 시장으로 변모되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오고요. 이제는 빈 가게가 없습니다. 내년에는 그 옆에 있는 구로시장으로도 확장이 되어서요. 서울시와 정부로부터 예산 30억 원 지원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내년에 공사가 시작되는데요. 또 그것이 끝나면 가리봉시장이 숙제이기 때문에, 그것도 진행할 예정이고요. 또 남아 있는 숙제가, 오류시장이라고 있습니다. 거기는 완전히 폐허입니다. 가게가 없는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거기도 새롭게 변모시키려고 하는데요. 지금 거의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아마 늦어도 한 달 이내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구청장님하고 계속 말씀을 나누다 보니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쭉 지나서 준비한 질문의 반도 못했는데요. 앞으로 4년간 구로구를 이끌어 가실 텐데,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성:
언제나처럼, 구민과 가까이하는, 구민 이야기를 많이 듣는, 그런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구로구청을 군림하는 공무원이 일하는 곳이 아니라, 봉사하는 공무원이 일하는 곳으로 확고하게 정착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구로구청 공무원들이 청렴, 깨끗한 게 몸에 배도록 손설수범 하겠습니다. 그리고 구로구가 보다 평화로운 곳, 따뜻한 곳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성 구로구청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성: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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