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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행 말레이 항공기 실종, 테러 가능성은?"-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3-10 10:17  | 조회 : 4208 
YTN라디오(FM 94.5)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미니인터뷰 :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



앵커: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 등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가던 말레이시아 항공사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가 현지시간 8일 새벽 2시 반쯤 실종됐습니다. SOS는 없었습니다. 베트남 남부해안에서 기름띠가 발견됐습니다만 기체 잔해는 찾지 못해 추락여부도 불분명합니다. 문제는 이 여객기에 탑승한 두 명이 도난여권을 사용한 것이 밝혀진데다가 사고 직전까지 비행기가 정상고도에서 순항하고 있던 점 등으로 미뤄봐서 테러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듣겠습니다. 한국테러학회장 이만종 호원대 교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교수님.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이하 이만종):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원인이 무엇이든 사고가 난 것만은 사실입니다. 테러냐, 아니면사고냐, 이런 얘기인데 상공 3만5천 피트, 약 1만 670미터를 순항하던 항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는데요. 도난 여권으로 탑승한 2명 등에 대해서 일부 테러에 힘을 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만종:
네. 아직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테러의 가능성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았는데요. 첫째는 탑승객 중에서 중국인이 다수인 점,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최근 중국에서 위구르족에 의한 베이징 차량폭발자살 테러 사건이 작년에 있었거든요.

앵커:
예. 있었죠.

이만종:
이것에 최근에 쿤밍 테러가 발생했고 현재 최대 정치 행사라고 할 수 있는 양회가 지금 개최 중이라는 점에서 소수민족에 의한 테러와 함께 연결지어서 생각해볼 수가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엔진이라든가 이런 기체 결함이 있더라도 비행기는 활공비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일만미터 상공이라면 무동력으로 20분가량 활공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비록 엔진전부가 꺼진다고 하더라도 정착처럼 다이빙하듯이 바다에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비상요청이 가능한데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은 기내에서 하이재킹에 의해서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울 수도 있고 폭발물에 의한 공중폭발을 추론해볼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예. 그러니까 공중폭발이 아니냐, 활공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다는 말씀이신데 어떻습니까? 지금 쿤밍 테러와 아까 말씀하신 양회를 염두에 둔 중국에 대한 반발, 그리고 또 한편 이제 그 얘기들은 것이 이슬람 주의, 말레이시아도 역시 이슬람권이니까 나오는 얘기입니다. 미국은 FBI까지 파견되어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고 하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느 쪽에 비중을 더 높게 보십니까? 어느 쪽 테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만종:
잘 아시다시피 지난 3월 1일에 쿤밍테러가 발생했거든요. 이건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저지른 테러였는데 이 위구르족이 이슬람을 신봉하고 있습니다. 또 이 위구르족의 독립운동을 이끄는 단체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이라는 단체인데요. 이 단체는 알카에다라든가 탈레반이라든가 이런 중동테러단체와 연계된 조직입니다. 여기서 저희들이 알아야 하는 게 알카에다는 중앙조직을 얘기하고 또 알카에다 연계 조직은 알카에다의 이슬람 원리주의 노선을 따르지만 중앙조직의 지시없이 자기들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런 단체에 의한 그런 테러라고 생각이 되고 있고요. 미국의 경우에는 2007년, 2001년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 치르면서 빈 라덴이라든가 알카에다의 거물급 지도층을 제거를 했습니다. 그랬지만 각 지역에 상주해 있는 그런 이슬람 무장단체인 연계조직의 활동, 이런 것은 아직까지도 제어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예. 아시다시피 9.11 테러 이후 공항에서 탑승할 때 정차부터 굉장히 어려워졌거든요. 신분증 검사도 더 철저하게 하고 칫솔이나 면도기, 심지어 손톱깎이 같은 것도 공항에서 별도의 봉투에 넣어서 탁송하지 않으면 탑승절차를 거부당할 정도인데 지금 조종실을 탑승객이 장악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만종:
네. 9.11 말씀하시는데 9.11 이전에는 지금보다 다소 검색이 느슨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9.11 테러 이후에 각 세계 각국이 항공기, 그리고 공항 보안을 굉장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7년부터 액체폭탄 위험방지를 위해서 모든 국제항공편에 대해서 액체라든가 젤류, 그리고 에어졸이라든가 이런 항공기 객실 내 휴대반입 제한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공기 보안 강화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에도 9.11이후에 테러대책을 전담한 국토안보부를 설치를 했습니다. 또 항공보안을 위해서 그동안 미국이 쏟아 부은 돈이 400억 달러, 무려 400억 달러를 투자를 했습니다만 첨단검색 장치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2009년도에 성탄절 여객기 테러 미수사건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이 사건도 미수에 그친 사건이지만 범인의 이름이 탑승금지 리스트에 올랐음에도 공항검색대를 무사히 통과를 했었거든요. 이처럼 고가의 항공보안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는 항공보안의 허점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는데 아무리 국가가 테러 예방에 대한 노력을 하더라도 엉뚱한 허점은 어디든지 터져 나올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위조여권이 사용이 되었는데 정작 탑승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검문 검색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것이죠. 총기와 같은 그런 무기가 아니더라도 훈련된 인원이라면 플라스틱 무기라든가 물리적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조종실 점거하여 장악할 수 있고 컴포지션이나 액체폭약으로 항공기 테러가 가능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예. 이번 사고에 다행이라는 표현을 써서 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탑승객에 없었는데요. 연간 출국자 수가 우리도 천만 명이 넘습니다. 앞으로 여행을 할 때 테러를 피하려면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되겠습니까?

이만종:
우리 한국인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스럽습니다만 통계에 의하면 지난 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객이 1483만 명이었어요. 최근에도 이미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한국인들 사망사건이 있었고 이어서 또 필리핀에서 관광객 피살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외여행수요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세계 어느 곳이든지 한국인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라든가 또는 국민들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인지라든가 또는 검증지역 정보, 항공기 테러에 대한 그런 기본대처요령에 대해서 국민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알리고 교육을 해야 됩니다만 해외 여행이 일반적으로 들뜨기 쉬운 그런 분위기기 때문에 국민들도 이런 정부의 사전 경고에 협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일반적인 테러와 달리 이번 사고도 아직까지는 테러를 저질렀다고 자임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사이 추세가 그런 것 같아요. 테러를 저질러 놓고도 한참 있다가 이건 우리가 한 짓이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옛날에는 테러 즉시 이건 우리 행위다, 하고 선전을 했는데 어떻습니까? 왜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겁니까?

이만종: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한마디로 주목, 공포, 이 두가지입니다. 그래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공격 전략보다는 오히려 공포의 확산이 전략적 목표의 극대화 시도인데요. 그래서 공포 조장의 최대효과를 기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정치적 명분, 그리고 대중들의 지지를 중요시하는 그런 경우에는 자기들 스스로 범행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동기를 분명히 하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이번처럼 무차별 살상을 노리는 경우에는 사전, 사후 징후도 없는 그런 얼굴없는 테러를 자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쿤밍테러도 성명이라든가 발표없이 용의자가 검거됨으로 인해서 위구르족이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사례였습니다.

앵커:
예. 한국도 G20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테러경고가 있었는데요. 올해도 아시안 게임 등 국제대회를 또 치러야 합니다. 앞으로 항공기 테러뿐 아니라 일반 테러에 대비를 하려면 우리가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야 되겠습니까?

이만종: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북한에 의한 테러거든요. 그래서 자행될 수 있는 테러형태로 취수원에 대한 화학생물학 테러라든가 집단주거시설, 그리고 가정용 시설에 대한 테러, 이런 것을 예상할 수 있겠고요. 우리가 더 이것 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되는 부분이 우리 한국사회가 다인종, 그리고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소외자, 그리고 탈북 새터민의 좌절, 또 경제적 취약계층의 불만에 의한 자생적 테러, 이런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희망이 없는 좌절은 바로 테러로 분출될 가능성이 많은 게 하나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류에 있는 사람들을 구석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고 소외와 차별이 없도록 사회 구석 구석을 살피는 사회적 분위기, 또 안전망 확보, 이런 것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역시 자생적 테러까지 걱정을 하시는군요.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만종:
네. 감사합니다.

앵커:
예. 지금까지 한국테러학회장 이만종 호원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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