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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사람들의 손목을 절단한 벨기에 왕 7/31(화)<레오폴드왕의 유령-아담 호크쉴드>(이종인 옮김/무우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7-31 13:19  | 조회 : 3279 
콩고 사람들의 손목을 절단한 벨기에 왕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벨기에의 왕 레오폴드2세는 작은 나라 벨기에를 유럽에서 중립을 유지하도록 군비를 강화하고 정국의 안정에 노력하고 식민지를 건설한 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레오폴드2세는 아프리카 대륙의 콩고를 자신의 사유지로 무단점거하고 약탈한 범죄자입니다.
19세기 후반, 서양의 강대국들이 식민지 확장에 다소 주춤해 있는 사이 작은 나라 벨기에의 왕위에 오른 레오폴드2세는 엄청난 야욕을 드러냅니다. 벨기에 땅의 76배에 달하는 드넓은 아프리카 콩고에 눈을 돌리고 그곳에서 나는 천연자원을 약탈하기 시작합니다.
레오폴드2세는 처음에는 상아 장사에 손을 댔고, 곧이어 고무나무 수액을 끌어 모읍니다. 군인들이 총을 메고 아무 부락이나 들이닥쳐 아내와 노인들, 아이들을 볼모로 잡으면 남자들은 양동이를 들고 고무나무를 찾아 고무를 채취해야 했는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가죽 채찍으로 얻어맞았으며, 밥도 물도 주지 않고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채찍질 당해서 죽은 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더 잔혹한 실태는, 부당한 행위에 저항하거나 할당량을 맞추지 못하면 손목이 잘려야 했는데 어린 아이들의 오른손목을 자르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콩고에서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수입은 왕의 손녀뻘 되는 정부와 토목 건축공사 등에 들어갔고, 이 일을 폭로하는 언론인들을 무마하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레오폴드2세가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자신의 사유지 콩고 독립국을 20여 년 간 착취하는 사이 사망한 사람은 대략 1천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히틀러나 스탈린보다도 더 철저하게 당시의 기록을 없앴고, 오늘날 벨기에 브뤼셀 외곽에 있는 왕립 중앙아프리카 박물관에는 이 같은 범죄의 흔적이 교묘하게 감추어진 채 멋진 아프리카 유물만 전시되어 있다는데요, 한 개인과 사회가 탐욕을 채우기 위해 대체 어느 정도까지 사악해질 수 있다는 말인지요.

오늘의 책, 아담 호크쉴드의 <레오폴드왕의 유령>(이종인 옮김/무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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